세계평화와 전쟁종식을 위한 평화국제법 제정에 각 국가 지도자들이 나설 것을 촉구하는 평화 걷기대회가 대한민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열려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만희)이 주최하고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국제청년평화그룹(IPYG) 주관한 '세계평화선언 6주년 기념행사 및 전쟁종식 평화 걷기대회'가 지난 25일 전국 주요도시와 전 세계 77개국 126곳서 동시에 펼쳐졌다.
HWPL 세계평화선언문 선포 6주년을 기념하고 新국제법으로 주목받는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DPCW)'의 지지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HWPL의 전 세계 30만 회원과 전·현직 대통령, 주한대사, 대한민국 전·현직 장관, 국회의원, 통일관련 인사, 정부관계 인사, 종교지도자, NGO단체장 등이 대거 참가해 실질적 세계평화 완성을 기원했다.
DPCW는 지구촌의 모든 구성원이 전쟁종식을 위한 국제법 제정과 세계평화를 위해 함께 일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HWPL은 이 선언문을 기반으로 해외 국제법 전문가들과 함께 '평화국제법'인 DPCW 10조 38항을 작성했으며 2016년에 발표했다. 평화의 세계를 만들기 위한 DPCW의 근본정신은 현 국제질서에 존재하는 '힘의 지배'를 공존·상호존중·협력 등 지구촌의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법의 지배'로 전환하는데 있다.
이날 '세계평화선언 6주년 기념행사 및 전쟁종식 평화 걷기대회'는 HWPL 대구·경북지부(지부장 최명석) 주최로 대구·포항·구미에서도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는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송출된 HWPL 대표 및 행사 주관 대표들의 기념사를 비롯해 내빈축사, 특별공연, 피스레터 낭독, 평화걷기 대회 등으로 진행됐다.
대구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월남참전회, 무훈수공자회, 이북5도민연합회 등 통일단체와 불교·천주교·기독교 등 종교인사, 전 도의원·시의원·구청장 등 지자체 등 내빈 80여명과 더불어 대구시민 6천5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평화와 한반도평화통일'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만희 HWPL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제일 바쁜 것이 남북의 평화통일이다. 우리나라는 지구촌 어느 나라보다 더 절실하게 평화가 필요하다. 언제까지 양단되고 갈라져야 하겠는가?"라고 한탄하며 "세계에 부끄럽지 않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남북의 문을 활짝 열고 본래와 같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온 세계를 큰 그릇에 담아 찧어 (평화로) 하나가 됐으면 한다. 우리는 무엇을 후대에 유산으로 만들어 줘야 하는가? 전쟁없는 평화세계를 유산으로 물려 주는 것만큼 큰 것은 없을 것"이라며 "세계평화 전쟁종식의 답은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10조38항'이며 모든 국민들이 평화에 이를 수 있도록 각국 대통령부터 이 평화의 일에 동의해야 한다"며 지지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제일 먼저 사인을 해야 한다. 이번에 보내는 피스레터에 대해 대통령 및 장관, 국회의원 등 정부 관계자들의 답신을 원한다. 세계 평화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하나 돼야 한다.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국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대봉스님은 축사에서 "2013년 세계평화선언문이 발표되면서 일으켜진 평화의 물결인 'DPCW'가 이제는 유엔 결의안에 상정되기까지 이르게 됐다"며 "우리의 간절함을 피스레터와 오늘의 걸음에 담아 대통령께 전달해 후대에 평화를 영원한 유산으로 남겨주자"고 호소했다.
이어 손경찬 HWPL 홍보대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전쟁종식을 시킬 수 있는 실효성있는 국제법 'DPCW'를 적극 지지한다"며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담긴 피스레터를 읽고 DPCW가 인류에게 얼마나 행복한 시대를 열어줄 수 있는지 판단하고 정의롭게 행동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평화 걷기 출발!" IPYG 대구지부 대표와 시민들의 만세 삼창과 함께 '세계 평화 걷기대회'의 출발이 시작됐다. 이날 평화 걷기대회는 군악대를 선두로 참석 내빈, 만국기 기수, 취타대, 농악대, IPYG 회원을 비롯한 시민들이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MBC네거리~범어네거리 코스로 2.5km의 긴 행렬을 이어갔다.
앞서 'DPCW 10조38항'이 UN에 상정돼 신국제법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각국 대통령에게 평화의 염원이 담긴 편지를 전달하자는 내용을 담은 '평화의 편지' 뮤지컬 공연이 펼쳐져 평화의 염원을 더했다. 현장에 마련된 '평화의 손편지' 부스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강경화 외교부장관에게 DPCW의 UN상정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7개월된 아이를 키운다는 강소이(32·남구)씨는 "전쟁에서 자녀를 잃는 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비극"이라며 "남북통일도 세계평화도 국가간 사리사욕이 아닌 진정한 평화로 이뤄지도록 우리나라 대통령과 장관님들도 지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박은재(47·북구)씨는 “평화가 나와 상관없는 일이고 다른 누군가가 이루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행사를 참여하면서 내가 평화를 이루는 주인공이고 평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시는 문 대통령님께서 먼저 앞장서 DPCW에 서명하시고 이것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날 포항와 구미서도 HWPL의 평화운동을 지지하는 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구미역 광장에서는 UN평화대사로 활동 중인 세계불교승왕청 총재 울산천만사 주지 향덕스님 등 30여명의 내빈과 시민 1천2백여명이 참여해 구미역부터 금오산 대주차장까지 2km 구간을 행진하며 평화를 외쳤다.
세계불교승왕청 총재 울산천만사 주지 향덕스님은 “지난해 인천에서 ‘9·18 세계 만국회의 4주년기념행사’에 초대돼 평화의 일에 앞장서신 이만희 HWPL 대표님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며 “종교 경서 비교 토론회를 참석해 오면서 하늘이 진정 원하는 참 진리와 이 시대 종교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포항 호미곳 광장에서도 탈북민이자 전 평양사회안전성 김해옥 중령 등 20여명의 인사와 시민 1천3백여명이 평화의 물결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전 평양사회안전성 경찰청 김해옥 중령은 “한동포요, 한동족이지만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한반도에 이젠 진정한 평화로 발전할 수 있기를 너무나 기대한다”며 “국제법 제10조 38항을 UN에 상정하기 위해 지금까지 말로만 해왔던 진정한 평화의 일을 실제로 이뤄가고 계심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UN 경제사회이사회와 글로벌소통국에 등록된 평화 NGO인 HWPL는 그간 174개국에서 630여개 행사를 통해 DPCW가 UN 결의안으로 상정될 수 있도록 촉구하는 캠페인을 펼쳐왔다. 특히 DPCW에 대한 지지를 통해 평화를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평화의 손편지’(피스 레터)를 193개 유엔회원국 국가원수에게 올 3월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DPCW가 유엔(UN)에 결의안으로 상정돼 구속력을 갖춘 문서로서 세계평화를 실효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각 국가 원수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해줄 것을 촉구하는데 목표를 뒀다. ‘RE:피스레터, 193개국의 기적’이란 슬로건을 내건 이번 평화걷기대회의 수십 만 참가자들은 각 국가 원수들에게 ‘피스 레터’에 대한 답신과 함께 DPCW에 대한 지지를 통해 평화를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