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 32km 구간이 병풍처럼 감싸 안고, 천혜의 자연을 고이 간직한 청정 봉화에서 생산되는 거베라!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거베라는 국화과 식물로 한 개의 꽃대에 하나의 꽃만을 피운다. 잎에 거친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고, 5~9월에 꽃을 피우며, 뿌리로 월동해 이듬해 봄에 포기 나누기로 번식하고 추위에도 비교적 잘 견디는 꽃이다.
빨강, 노랑, 분홍 등 알록달록한 색에 큰 화형을 지닌 거베라는 대표적인 화환용 절화(꽃 송이만 자른 것) 형태로 사용되며, 한 번 심으면 3~5년간 연중 수확하는 비교적 고소득 작목에 속한다.
최근, 봉화에서 생산되는 봉화산 거베라가 인기를 크게 얻고 있다.
무엇 때문에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인기가 많은지 거베라의 꽃말인 '풀 수 없는 수수께끼'를 가지고 풀어보자.
봉화에서 생산되는 거베라는 보통 거베라와 비교해 특별한 점이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사이에 우수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그 이유가 있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의 준고냉지에 위치해 주·야간 일교차가 크고, 물이 잘 빠지는 사질토로 이뤄져 있어 거베라 생산에 적합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한 청정지역으로 대규모 저수지가 없어 연중 안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일조량이 풍부하고 광질이 좋으며, 낙동강과 남한강 발원지의 깨끗한 1급수는 거베라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봉화의 농민들은 성실할뿐만 아니라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화훼협의회를 구성해 행정기관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화훼재배 신기술 습득과 시설개선 등 시범사업 도전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
이로 인해 봉화산 거베라는 꽃꽂이를 했을 경우 오래 동안 시들지 않고, 수명이 길며, 병해충의 발생이 적을 뿐아니라 종류별 특유의 화색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해 고통 받는 대도시 소비자들로부터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효과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봉화에서 화훼재배가 시작된 것은 20여년 전인 1997년 부터이다. 화훼산업을 생각지도 못한 시절 봉화군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가능성을 확인하고, 5대 성장 동력작목으로 화훼를 선정해 그동안 기술연구와 지원에 많은 노력을 펼쳐왔다.
전통적인 농작물인 벼, 고추 등 밭작물에서 벗어나 초창기 5농가가 생소한 화훼를 시작하게 됐으며, 지금은 봉화읍, 물야면, 봉성면, 법전면, 춘양면 5개 읍면 30여 농가 10ha로 크게 확대됐다.
주요 작목인 봉화 거베라는 현재 연간 30여 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농가소득 향상에 일조하고 있으며, 전국의 18%, 경북의 60%를 생산하고 있다. 품질도 우수해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점유율도 가장 높아 봉화의 화훼농업 발전과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박지훈 봉화화훼협의회장은 “봉화 거베라는 깨끗한 자연환경과 높은 일교차, 서늘한 기후로 꽃잎이 단단하고 화색이 선명하여 전국 1등을 자랑한다”며 지역의 화훼농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회원들이 더욱 힘을 모을 것이며, “앞으로도 화훼재배농가와 봉화군이 합심해 봉화 거베라의 브랜드 가치를 확대하고 지역의 특화산업으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봉화 거베라의 특화 경쟁력을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보조사업을 통해 봉화 명품 거베라의 명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화훼 불모지였던 봉화에서 전국 최고 품질의 거베라를 생산한게 된데에는 기후 조건 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열성과 노력이 컸다”며 “앞으로도 화훼농가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어려움들을 해소하고 각종 지원과 재배기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봉화=조봉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