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남성의 이차암 발생위험이 정상체중 남성에 비해 41%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비만 암경험자의 암 발생 증가 강도가 일반인 암경험자 대비 더 크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24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이은숙 암센터 박사(사진)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이 중앙암등록본부 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 자료 등으로 구축된 암 빅데이터를 활용해 암으로 진단된 남성 23만9615명을 대상으로 8년간 추적 조사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이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미국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연구팀은 암으로 진단 받기전 비만도가 이차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비만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가 일반인구집단과 암경험자 사이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체질량(BMI) 지수 25 이상' 비만 남성의 경우 10만명당 391.9명의 발생률을 보여, 일반인(10만명당 318.3명)에 비해 23% 높았다. 'BMI 30 이상' 고도 비만 남성은 암발생 위험도가 일반인의 경우 정상체중군 대비 12%, 암경험자에서는 40% 이상 이차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경향성은 대장암, 신장암, 간암, 임파종 등에서도 일관되게 보였다"고 설명했다.똑같은 비만도를 가지고 있더라도 암경험자가 일반인에 비해 또 다른 암이 생길 위험도가 더 높다는 것이다.암경험자에서 이차암 발생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높은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암을 한 번 경험한 대상자는 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비만 등 나쁜 건강행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고 ▲암과 관련된 유전적인 소인이 내재되어 있거나 ▲암 치료 과정 중에서 노출된 약제 및 방사선이 이차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 박사는 "국가암관리사업에서 암경험자를 위한 통합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암경험자의 건강체중 관리는 의료진 및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다학제적인 팀 접근이 필수이기 때문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