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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의료/복지

허술한 전원체계 골든타임 날려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23 18:32 수정 2016.10.23 18:32

전북대병원의 2세 소아사망 사고과 관련, 국내 의료기관들의 허술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전원체계가 골든타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보건복지부는 20일 이와관련 전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권역외상센터 지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를 당한 A군은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했다.당시 전북대병원은 응급수술실 2곳이 모두 수술중인 상태란 이유로 A군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려 인근 대학병원과 국립 중앙의료원 등 전국 13개 대형 종합병원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A군을 받아 준 병원은 한 곳도 없었다. A군을 외면한 병원들중에는 복지부 지정 권역외상센터도 포함돼 있었다.전북대병원은 뒤늦게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연락했고 전원조정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아주대병원으로 전원을 결정할 수 있었다.문제는 전북대병원이 전원 절차를 밟으면서 이용할 수 있었던 수단은 '유선전화' 밖에 없었다는 것.통상적으로 전원을 의뢰하는 의사는 수용할 병원의 당직 정형외과 전공의와 전문의의 이름,휴대폰 전화번호를 몰라 응급실로 전화를 하게 되는데 전원의뢰 의사들은 년차가 짧고 의뢰받는 의사와 대부분 초면이라 제대로된 협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순천향대서울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충남대병원 등 7개 의료기관과는 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의뢰 과정에서 통화가 끊긴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대해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전원을 의뢰할때 자동응답전화로 한다거나 통화는 오래한 것 같지만 제대로 연락이 닿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또한 "일부 의료기관은 전원을 의뢰하는 전화를 전북대병원은 했다고 하면서 받은 사람을 못찾겠다고 주장하고 반대로 전북대병원에서는 분명히 통화했다고 하는데 통화시간이 어떤 곳은 짧게는 41초, 길게는 1분이상 되는 통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전원과 관련한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거나 실무교육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권 정책관은 "전북대병원은 평소에 전원을 거의 안해 봤다. 그러다보니 전원이 서툴렀다는 얘기도 있고 권역의료센터장이나 외상외과전문의가 가담하지 않은 상태에서 1~3년차 정형외과 전공의들이 전원을 의뢰하면서 체계적이지 못했다"며 "적정한 곳으로 전화가 가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이날 위원회에서도 전북대병원이 다른 병원에 전원 의뢰를 하다가 한참 뒤에야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연락했고 전원조정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아주대병원으로 전원을 결정한 것도 전원의뢰 정확성이 떨어지고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이에따라 4년전 폐지된 '응급의료정보센터 1339'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의료계에서 높아지고 있다. '1339'는 병원간 응급환자의 전원 업무는 물론 일반인의 응급상담 및 교육까지 담당한다. 당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339를 통해 인근 의료기관 응급실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 최적의 의료기관으로 전원해주는 역할을 했다.권 정책관은 "현재 전원조정센터가 전국을 다 커버하려면 인력 등의 보강이 필요해 올해 예산확보 문제로 4명만을 추가로 보강했다"며 "앞으로 더 보강을 해 전국 어디서라도 지금처럼 전원이 필요할 때 연락을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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