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 왕산 허위기념관에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이 전시 돼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회원 및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이는 왕산 허위 선생은 구한말 의병장으로 13도 창의군을 편성해 전국 전국의 의병부대를 이끌고 항일투쟁을 하다 일경에 체포 돼, 1908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지역 독립투사지만, 박정희는 1962년 10월 24일 5.16쿠테타로 집권한 친일파로 독립투사와 친일파는 민족적 정서상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곳에 박정희 사진을 전시한 것은 누가 몰래 부착한 것도 아닌, 1962년 대구 달성공원 왕산선생 기념비 제막식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참석해 기념 촬영한 사진으로, 구미 임은동에 사는 허 호씨가 역사적 상징이라며 4~5년 전에 이곳에 전시 요청한 후, 현재까지 이르렀다고 왕산 기념관측 관계자는 말했다.
그러나 민족문화연구소 단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역출신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구미시가 관리하는 위대한 항일의 병장 왕산 허위선생 기념관에 박정희 사진 전시는 어울리지 않으며 시민들의 불만을 사 떼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박정희는 일본 육사졸업 후 관동군 장교로 활약한 독립군 소탕작전을 수행한 인물로, 이런 인물 사진을 전시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3·1만세 100주년인 3월 1일 이전에 구미시는 불법 부착물을 제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왕산기념관 측은 “왕산이 독립운동을 했다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보릿고개의 가난 해결과 조국근대화란 위대한 업적을 이룬 분으로, 두 분 다 모두 휼륭해 역사적 가치가 있어 사진 철거보다 보존 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해 사진 철거 불가함의 뜻을 내비쳤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는 "구미시에 박정희 생가, 기념관, 체육관 등 건물 명칭과 동상, 조형물 등 박정희 관련 상징성이 차고 넘치는데 구태여 독립투사 기념관에 친일파 사진을 전시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구미 박미희 기자 time133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