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대학교(총장 정창주)는 제26회 학위수여식이 8일 본교 긍지관 강당에서 열렸다.
졸업식에는 주은영 재단이사장, 정창주 총장을 비롯 각계 인사 30여 명과 졸업생 및 학부모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1564명의 전문학사학위와 전공심화 학사학위 169명, 4년제 간호학사 166명 등 총 1899명이 학사모를 썼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모자 졸업생이 화제를 모았다.
어머니인 박은경(46·산업경영학과)씨가 전공심화 전체 수석으로 식장에 올라 재단이사장상을 받았고 , 아들인 김정곤(21·헬기정비과) 씨는 공군부사관으로 지난해 조기 임관했다. 아들인 김씨는 군복무로 졸업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화제의 주인공 박 씨가 마흔을 넘겨 구미대 산업경영과를 진학한 동기와 열정은 남달랐으며 1남1녀를 둔 전업 주부로 생활하다 컴퓨터학원을 운영하면서 경영에 애로를 느껴 학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낮에는 대학생으로 저녁에는 학원 교사로 밤에는 주부이자 늦깍이 대학생으로서의 보충 공부에 열심을 다해 젊은 학생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하루 2~3시간 잠을 자는 일등 반복했다. 또 친정 아버지의 병환으로 병 간호도 빼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학업에 대한 열정에 탄력을 받아 전공심화과정 야간반으로 3,4학년 과정을 무사히 마쳤고, 4년간 전 과목 A+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전체 수석 졸업이라는 큰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2년 전 박 씨가 전공심화를 시작할 때 아들이 구미대 헬기정비과에 입학했으며 앞서 직업군인이 꿈인 아들을 위해 전국 부사관 학과를 모두 조사·분석하고 이 학과를 적극 추천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이달에 석사과정으로 금오공대 일반대학원 경영학과에 입학한다.
이날 박씨는 “평생 쌓아올린 자신의 재능을 아깝게 묻혀두고 계신 분들이 사회에 많아 이 분들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면 사회는 한층 밝아지고 희망적일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컴퓨터학원 운영과 공무원인 남편의 정년퇴직을 감안해 10년 뒤에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말했다.
“기회는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의지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는 박 씨는 “나이가 많아 학업의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공부를 시작해보면 인생의 선물과도 같은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씨는 자투리 시간을 모아 자산관리사, 전산회계 1급, 정보관리사 생산 1급 등 자격증도 많이 따놓았다.
한편 석사과정을 앞둔 박씨는 구미대는 다양한 장학금제도와 자격증특강, 해외연수 등 학생들에게 도전과 성취의 기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구미 박미희 기자 time133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