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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지카’브라질보다 더 위협적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12 19:42 수정 2016.10.12 19:42

우리나라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의 71.4%는 동남아 지역에서 유래한 환자다. 상대적으로 더 거리가 먼 남미보다는 동남아 지역 여행객이 더 많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싱가포르와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이 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우기에 접어들며 위험성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지카 감염의 가장 우려가 큰 '소두증' 신생아 등 합병증도 그동안 브라질 등 남미 지역에서만 나타는 현상으로 여겨졌으나, 지난달 30일 태국에서 2건이 추가 발생하면서 동남아 지역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보건당국도 동남아 지역에 대한 여행 자제와 감염 예방 수칙을 권고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발생국가에 다녀온 경우 남녀 구분없이 6개월간 성접촉 자제를 권고한 상태다.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유입된 지카 감염자는 14명으로 이중 동남아가 10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필리핀이 5명으로 지역별로 세분하면 필리핀은 ▲보라카이 2명 ▲칼람바 2명 ▲루손섬 1명 등이다. 베트남은 모두 호치민 지역에서 3명, 태국은 파타야와 방콕이 각각 1명씩 모두 2명이다.국내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다수가 동남아에서 유래한 것은 일단 거리상 가깝고 여행객이 많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 검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이후 지난달 10일까지 신고된 검사의뢰 대상 2199명 중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이 90.8%를 차지하고 있다.동남아 지역은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지카 발생이 소강 상태인 것과 달리 오히려 지카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싱가포르의 경우 지난 8월 첫 감염자가 나타난 이후 지난달 21일 기준 확진 환자수가 384명으로 늘었다. 싱가포르 인구 10만명당 6.93명으로 아시아 지역 중 최다다. 태국의 경우에도 올해 현재 279명이 확진 환자로 나타나 인구 10만명당 0.41명이 지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이어 지난달 30일에는 태국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신생아 소두증 사례 2건이 확인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보건당국도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 중인 지카 감염 사태가 심상찮다는 판단에 따라 발생국가를 다녀온 이후 성접촉 자제 권고기간을 2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미국도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남성에 한 해 6개월간(여성은 그대로 8주) 성접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도록 권고했고, 유럽도 조만간 관련 조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전문가들마다 성접촉과 관련한 견해가 각자 다른 상황이지만, 미국보다는 안전성 측면을 강조해 보수적으로 판단한 WHO 기준을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카 발생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카가 미지의 질병이기 때문에 위험성에 대한 연구가 완전치 못하다"며 "위험성에 대한 추가 증거가 발견된다면 (성접촉 등 예방수칙 권고가) 앞으로 1년 이상으로 연장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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