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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공습, 동남아 여행 주의해야’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12 19:42 수정 2016.10.12 19:42

우리나라의 해외관광 주요 대상지인 동남아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갈수록 늘고 있어 해당지역 여행이 더욱 조심스러워질 전망이다.1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서태평양 지역 연례 회의를 열고 싱가포르와 태국 등지에서 잇따라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미 지카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임산부들에게 동남아 11개국 방문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WHO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중국, 일본, 호주, 동남아 국가, 태평양의 섬 등 아태 지역에서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모기를 통해 확산되는 전염병 퇴치에서 모기 퇴치에 획기적인 방법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면서 "이런 사실은 수십년 동안 진행된 뎅기열 퇴치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리 아일란 WHO 보건위기 국장은 "2007년 이후 서태평양 27개국 중 19개국에서 지카 감염자가 발생했했는데 올해 들어서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가 13개국이나 된다"면서 "서태평양 연안은 남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은 지역"이라고 강조했다.리 국장은 지카에 따른 사망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WHO의 위험 평가 보고서에 기초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대량감염 사태가 벌어진 싱가포르에서는 현재까지 약 400여 명의 지카 확진자가 나왔고 지난달 말까지 태국에서도 300명 이상의 감염이 확진됐다. 지난 9일에는 대만에서도 10번째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자는 50세 여성으로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로 단체 여행을 다녀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지난 5일 두통, 발진,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앞서 베트남에서는 51세 남성 등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 9명이 발생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9월 초 60대 남성 감염자가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의 첫 지카 바이러스 지역감염 사례로 기록된 남성이 사망하자 보건부는 지카 바이러스가 이미 확산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집중 관리에 나선 상태이다. 특히 태국에서는 임신부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소두증 신생아가 2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태국 보건당국은 감염 발생지의 모든 임신부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3일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소두증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감염자가 발생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모든 임신부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태국에서는 지난달 초에도 치앙마이와 펫차분, 붕칸, 찬타부리 등지에서 모두 20여 명의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피야사꼰 사콘사타야돈 태국 공중보건부 장관은 "지금까지 감염자가 보고된 지역은 모두 16개 주"라며 "이들 지역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와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마닐라=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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