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에서 공직자의 길을 걸어가는 부자(父子)가 같은 날 나란히 승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칠곡군에서 근무 중인 아버지 장명익(58세) 의회사무국장과 아들 장효수(28세) 주민생활지원과 주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장 국장은 1980년 행정공채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해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부자이자 동료로서의 길을 온 지 3년 반이 지난 1월 1일자로 장 국장은 행정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장 주무관은 사회복지 서기보에서 서기로 승진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러나 승진인사가 발표되던 날 새벽에 장 국장의 장모이자 장 주무관의 외할머니가 유명을 달리해 이들 부자는 장례식장에서 승진 소식을 접했다.
장 국장은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생각나 승진의 기쁨보다 장모님을 여읜 아픔이 더욱 커 장모님이 하늘나라로 떠나면서 군민을 위해 더욱 봉사하라고 주신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된다"며 "특히, 아들이 내가 어떻게 근무하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으며 작은 아들에게 떳떳한 아버지이자 선배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공직을 떠나는 순간까지 군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주무관은 공직시험에 합격한 후 “아버지처럼 살기 위해서..”라고 소감을 밝힐 만큼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믿음이 유별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저 역시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어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군민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장 국장 대를 이어 공직자의 길을 선택한 작은 아들은 2013년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2015년 7월 칠곡군 사회복지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이들 부자는 칠곡군청이라는 한 건물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칠곡=박미희 기자 time133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