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협력업체 직원 김모(24)씨가 11일 새벽 태안화력 9·10호기에서 운송 설비 시설을 점검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고를 당한 김 씨는 구미출신으로 제대 후 이곳에 취업 3개월째 근무하다 이날 새벽 혼자 설비점검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간 김 씨는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라는 피켓을 들고 안전모와 방진마스크를 쓴 채 인증사진을 찍었다.
또한, 사고 협력업체 직원들은 3년째 인력재배치를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아 혼자 운송설비점검을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도 더해줬다.
직원들은 장례식장에서 “이곳 작업장은 사고 위험성이 높아 수년째 인력을 증원하든가 재배치를 해달라고 회사 측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며, "1명 근무가아닌 2명만 근무했어도 이런일이 발생치 않았다"며, 사고 즉시 벨트 옆에 설치된 정지 버튼을 눌러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이곳 석탄운송벨트는 수 ㎞에 달하고 속도감이 있어 사고위험이 높아, 야간 근무 때면 신경을 곤두세워 회사측에 충원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고 발생 직후 현장 조사를 나온 고용노동부 보령지청 근로감독관은 2인 1조로 근무하게 돼 있는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박용훈 근로감독관은 "하도급 회사들은 수익구조가 열악하다 보니 경비절감 차원에서 인력을 줄여 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법규 위반 여부에 중점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에서 급히 올라온 김 씨의 부모는 졸지에 외아들을 잃어 망연자실했으나, 직장동료들로부터 김 씨의 평소 생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 박미희 기자 time133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