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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니 살맛이 나는군요” 어르신 힘내세요!

황보문옥 기자 기자 입력 2018.12.11 11:52 수정 2018.12.11 11:52

LH 대구경북본부 대구서부권주거복지센터
홀몸 어르신 안부전화·돌봄 서비스 시행

김진식 LH 대구경북본부 대구서부권 주거복지센터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올해 6월부터 관할 14개 관리소장과 손을 잡고 센터 산하에 거주하는 홀몸어르신 ‘안부전화(방문)와 돌봄 서비스 사업 체결식’을 갖고 관계자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LH 대구경북본부 제공
김진식 LH 대구경북본부 대구서부권 주거복지센터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올해 6월부터 관할 14개 관리소장과 손을 잡고 센터 산하에 거주하는 홀몸어르신 ‘안부전화(방문)와 돌봄 서비스 사업 체결식’을 갖고 관계자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LH 대구경북본부 제공

 

LH 대구경북본부 대구서부권 주거복지센터(센터장 김진식)는 올해 6월부터 관할 14개 관리소와 손을 잡고 센터 산하에 거주하는 공공임대주택에 사는 홀몸어르신을 대상으로 안부전화(방문)와 돌봄 서비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홀몸어르신에 대해 LH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독거노인 안심콜말벗천사사업을 시행하는 것에 맞추어 고객접전부서인 주거복지센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지난 530일 센터와 관리소가 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홀몸어르신은 외로움과 주거불편을 겪는다는 것에 착안, 안부전화(방문), 말벗되어주기 및 정기적 하자점검을 내용으로 하는 돌봄 서비스로 나눠 진행했다. 안부전화는 센터에서는 월초에, 관리소에서는 월말에 안부전화(방문)를 드리고 돌봄 서비스는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해 주택시설물의 하자 등을 점검하고 있다.

대상자는 센터 산하 14개 공공임대주택단지에 거주하는 입주자 중 65세 이상 홀로 사는 어르신(장애인은 65세 이하라도 가능)을 대상으로 단지 당 5명씩, 70명이다.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우선 생활비용은 주로 정부등의 지원으로 살아가고(41), 23세대는 자력으로, 나머지 6세대는 정부지원과 자력으로 살아간다. 자녀 등으로부터 보호는 월 1회 이상 방문 받는 세대는 43세대이나, 1회도 방문하지 않는 세대 역시 27세대(39%)나 된다. 한편 어르신들은 주로 복지관,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내고(35), 이웃과 함께 보내는 어르신은 7, 그러나 나 홀로 집에서 혼자 보내는 어르신도 28(40%)이나 된다.

특히 이 사업 중에 추석명절에는 홀몸어르신이 오히려 더 많은 외로움과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에 착안, ‘어르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한가위 함께 보내기 운동을 펼쳤다.

우선 추석 전후 방문해 말벗이 되었고 나아가 명절을 앞두고 특별 돌봄 서비스(하자점검)를 펼쳤다. 아울러 센터에서는 어린 시절 명절에 받았던 양말선물을 추억하시고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라고 보온양말(4)도 선물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많은 어르신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선물까지라니요? 반문하면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인사를 한다.

LH 대구서부권 주거복지센터에 근무하는 반규식 과장대우는 정작 선물을 준비할 때는 너무 약소해 욕먹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했는데 그건 기우였다면서, “그 분들이 요구하는 것은 비싸고 큰 선물이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많이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소회와 개선점들을 찾기 위해 지난 달 7일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임정애 소장(대구장기)그저 방문해 말벗만 되어주었을 뿐인데 어르신들은 그걸 그렇게 고마워하는지 오히려 제가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다, 도시외곽에 위치한 대구서재의 심종숙 소장은 보람된 일이긴 하나 부작용이 있다고 하면서, ‘그것은 살이 찌는 것이라 너스레를 뜬다. ‘어르신들이 농사지은 고구마, 참기름, 음식들을 바리바리 가져와서 그렇다면서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아울러 사업이 가져온 변화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우선 시행 전엔 외부와의 교류를 단절하고 위축되어 살던 분이 시행 후에는 외부와 교류하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삶을 산다는 것이다. 첨엔 방문을 귀찮아하던 분들이 방문횟수가 늘어나면서 반겨주고 관리소도 스스럼없이 방문한다. 그러는 과정에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곤 했다.

대구서재의 김명희(53, 뇌경련장애) 어르신의 경우 처음엔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분이 어느 날 방문하니 벽에 기대어 일어서서 몇 발자국을 걷는 것. 대구장기의 박명옥(81) 어르신도 건강을 되찾았다. 당초 치매 5급 판정을 받으신 분인데 사업 이후 그 치매판정이 취소되는 쾌거가 일어난 것이다. 돌봄 서비스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달성용계의 박옥분어르신(80)의 경우 겨울을 앞두고 보일러와 수도꼭지가 고장이 나 걱정을 하고 있는데 알아서 점검해주니 시름을 덜었다고 반겼다.

김진식 LH 대구경북본부 대구서부권 주거복지센터장은 돌아보면 모든 사업이 다 의미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체감도 높은 사업은 안부전화도 돌봄도 아닌 방문해 말벗이 되어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까이에 있는 관리소이기에 가능한 일이고 더불어 관리소는 하자보수도 점검해 줄 수 있어 더욱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 “내년에도 관리소와 손을 잡고 LH가 전사적으로 펼치는 독거노인 안심콜과 말벗천사 사업에 맞춰 대상자를 확대해 공공임대주택 홀몸어르신 돌봄 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다듬어 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황보문옥 기자 hmo49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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