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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도 한국식 돌무덤, 고대 아시아 문화교류 실체확인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07 20:02 수정 2016.07.07 20:02

몽골 알타이의 옛 무덤에서 한국의 고총고분(高塚古墳) 축조기법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 5~6월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와 함께 알타이 파지릭 고분을 발굴조사한 결과다. 파지릭 고분은 파지릭 문화기에 돌로 만든 무덤이다. 파지릭 문화는 유목을 기반으로 하는 스키토 시베리아 유형 문화의 하나다. 기원전 5∼3세기가 중심연대이며 주로 몽골과 러시아의 알타이 산악지역에 분포한다.이번 조사는 파지릭 고분과 국내 적석계 무덤의 관련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몽골 바얀울기 아이막의 시빗 하이르한 고분군(2500m) 가운데 1호와 2호를 대상으로 했다. 1, 2호 고분 모두 원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각 무덤의 크기는 지름 9.3m와 14.5m다. 1호분과 2호분은 5m가량 떨어져 있고 묘광(墓壙)은 동-서 방향으로 긴 직사각형 형태다. 별도로 정리하지 않은 당시의 지표면을 파서 만들었다. 매장주체부, 즉 시신이 놓이는 곳은 묘광의 남쪽벽에 접해 설치됐다. 1호분은 목곽 안에 통나무 목관을 썼고, 2호분은 목곽만 채택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보존 상태가 양호한 1호분에서는 머리를 동쪽으로 두고 반듯하게 누운 인골이 온전한 상태로 확인됐다. 철도자와 토기가 1점씩 출토됐다. 말은 순장되지 않았다. 토기 주변에서 소량의 양 뼈가 확인됐다. 반면 2호분은 성인 인골과 소아 인골이 뒤섞여 흐트러진 상태였다. 말은 최소 3마리 이상 순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파지릭 고분의 특징적 유물인 목제 그리핀과 재갈, 철도자, 토기 등이 출토됐다. 몸통은 사자, 머리와 날개는 매인 상상 속 동물이 그리핀이다.몽골과 러시아 알타이의 파지릭 고분 조사 중 처음으로 적석부 가장자리를 따라 판석형 호석(護石)을 두르고 내부를 분할해 적석하는 축조 과정 전반을 구체적으로 밝혀내는 성과를 거뒀다. 2호분은 15개 구역으로 평면 분할한 것으로 확인됐다. 3개 구간으로 구분해 석재를 쌓아 올린 단면 분할 흔적도 드러났다.이 같은 고분 축조 방식은 우리나라 고대의 고총고분에서 확인되는 분할 성토, 토제(土堤) 등과 유사한 성격과 기능을 갖고 있다. 두 지역 간 문화를 비교 연구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가 확보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최맹식 소장은 “몽골 알타이뿐 아니라 기원전 5세기에서 3세기까지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한 중앙 아시아 일대에 형성됐던 사카 문화기의 고분 등 같은 시기 적석계 무덤 문화권을 공동 연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중앙아시아 각 지역과 한반도에 존재한 적석계(積石系) 무덤을 비교 분석, 고대 각 지역 간 문화교류의 실체를 밝히는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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