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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암 환자 출산 포기하지 마세요”

황보문옥 기자 기자 입력 2018.12.03 14:47 수정 2018.12.03 14:47

가임력 보존 치료 통해 건강한 아이 출산

동산병원 산부인과 이정호 교수
동산병원 산부인과 이정호 교수
동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조지형 교수
동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조지형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이 최근 유방암을 앓은 환자가 가임력 보존 치료를 통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고 3일 밝혔다.
동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와 산부인과 난임 클리닉은 2015년 당시 유방암 진단 후 출산을 희망하는 환자 배 모씨에게서 난소과배란유도 후 난자를 채취해 체외수정한 14개의 배아를 냉동 보관하는 가임력 보존 치료를 시행했다. 이후 환자는 1년 5개월 동안 약물, 방사선 및 호르몬 치료 등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고 냉동배아 이식으로 임신에 성공해 지난 10월 29일 3.4kg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수술, 화학약물, 방사선 등의 항암치료는 난소나 고환의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암 치료 후 가임력이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가 없는 가임기 암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의 가임력 소실에 대한 두려움이 크며 출산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임력 보존 치료란 암 치료로 인해 생식기능이 저하되는 가임력 소실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난자, 정자, 배아, 난소 조직을 동결보존해 암 치료 후 임신을 돕는 방법이다. 여성의 경우 난자동결이나 수정한 배아를 냉동하는데 미혼 여성에서는 난자를 채취해서 동결하고 결혼한 여성은 체외수정한 배아를 보존하게 된다. 남성의 경우에도 암 치료에서 정자의 수가 감소하거나 정자 기형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정자를 냉동시킬 수 있다.
동결된 난자나 수정된 배아, 정자 등은 액체질소탱크에 넣어 장기간 보관된다. 암 치료가 끝나고 환자의 건강 회복이 확인된 후 동결보존되었던 난자, 배아, 정자, 난소 또는 고환 조직을 해동해 임신을 시도하게 된다. 따라서 가임력 보존 치료는 암 치료 후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환자에게 희망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번 치료를 성공시킨 이정호(산부인과)·조지형(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가임력 보존 치료는 암 치료 이후에도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충분히 계획하고 선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에 암 환자들이 미리 임신과 출산을 포기하지 않기 바란다”며 “동산병원 난임 클리닉의 안정되고 우수한 기술을 토대로 한 종양 분과와의 체계적인 협진은 어려운 치료 후 건강을 되찾은 많은 암 환자들에게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희망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문옥 기자 hmo49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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