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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시장 ‘교과서를 잡아라’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9.27 19:26 수정 2016.09.27 19:26

내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초·중등 교과서가 단계적으로 개정된다. 이에 따라 바뀌는 교과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출판사 간 경쟁이 불붙어 출판시장이 들썩이고 있다.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영어 교과서를 발행하는 YBM은 경기 고양·파주 지역 초·중·고교를 중심으로 정가 28만원짜리 '리딩 라이브러리(Reading Library Grade)' 세트(총 40권)를 공짜로 뿌리고 있다. YBM은 지역사정에 밝은 지역 총판과 계약을 맺고 영업권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리딩 라이브러리 세트를 공급하고 있다. 영어동화책을 한데 묶은 리딩 라이브러리 세트는 고양·파주 지역만 해도 초·중·고교의 90%에 200세트 가량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는 관행적으로 일선 학교에 증정본을 무상 공급해왔다. 하지만 40권을 한꺼번에 공짜로 푸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출판업계 관계자는 "교사 대다수는 출판사별 교과서에 큰 차이를 못 느낀다"면서 "교과서가 바뀌기 전 출판사 측이 교사와 친분을 다져 놓으면 교과서 시장을 그만큼 선점하기 쉬워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출판사 간 교과서 시장 선점 경쟁이 가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선 학교들에 출판사 직원의 출입을 금지하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출판사 간 물밑 경쟁이 가열되자 일부 학교는 아예 교사들을 대상으로 공짜 서적을 받지 말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교무실에 게시하기도 했다. 출판사 간 영업 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2015 개정 교육과정' 시행으로 교과서가 개정되기 시작하는 내년부터 일선 학교에서 어느 출판사의 교과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출판 시장 지형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발표했다. 암기식 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취지다.이에 따라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교과서가 개정된다. 2018년에는 초등학교 3·4학년, 2019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2학년, 2020년에는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3학년 교과서가 단계적으로 개정될 예정이다. 교과서 시장을 선점하는 출판사는 덤으로 참고서 판매량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출판업계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바뀐 교과서를 살펴본 후 해당 교과서가 나온 출판사에서 참고서도 고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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