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여성 자영업자의 건강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부담과 가게 운영 등의 문제로 10명 중 3명은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10명 중 6명 이상이 최근 2년새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20일 아름다운재단이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대출 지원사업 '희망가게' 참여자 141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6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응답자의 31.2%는 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병원에 가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병원에 가지 않는 이유로 경제적 부담(56.8%)과 가게 운영(29.5%)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실제로 응답자의 29.9%가 건강상의 이유로 점포를 운영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반면 건강관리면에서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새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응답도 66%에 달했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나쁘다'(22%), '아주 나쁘다'(4.2%) 등 응답자의 26.2%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우려되는 건강 문제로는 '근골격계 질환'(33.3%)과 '부인과 질환'(29.8%)이 높은 비중을 자치했다. 응답자의 평균 하루 영업시간은 10.7시간이고, 특히 음식업은 12.6시간으로 집계됐다. 노동시간에는 가사노동이 포함되지 않았다. 또 이들이 대부분 소자본 1인 창업주라는 점에서, 응답자의 71.7%는 규칙적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65.2%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사회적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만약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응답자의 52.5%는 '민간실비보험'에서 의료비를 지원받는다고 답했다. 이어 '의료보호(27.7%)'와 '자부담(15.6%)'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가 자부담할 수 있는 의료비의 최고 수준은 '50만원 이하'가 63.8%로 가장 많고, '50만~100만원 이하'(24.2%), ‘300만원 이상’ 3.5% 등이다.정경훈 아름다운재단 변화사업국장은 "대다수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주들은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40~50대"라며 "사회적 지원으로 이들의 건강을 지키지 않으면 자칫 가족의 전체의 생계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아름다운재단의 '희망가게'는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창업을 지원하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이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고(故) 서성환 회장의 유산을 재원으로 시작해 간판 지원 및 재능나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5월 희망가게 창업주의 건강권을 위해 기부한 2억원을 재원으로 희망가게 창업주 약 200명을 대상으로 종합 건강검진 및 재검진·정밀검진비 1인당 최대 120만원을 지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