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보육시설과 교육기관에서 발생한 결핵으로 1만명 이상이 잠복결핵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23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간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 최근호에 따르면, 2013~2015년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과 초·중·고등학교에서 1249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고 접촉자 18만3427명중 5.6%(1만347명)가 잠복결핵감염자로 확인됐다.잠복결핵감염자 숫자는 연령이 높을수록 많지만, 감염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감염자는 고등학교가 742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중학교 1620명, 어린이집·유치원637명, 초등학교 609명 순으로 나타난 반면, 잠복결핵감염율은 어린이집·유치원이 14.4%로 가장 높고, 이어 초등학교 9.2%(609명), 중학교 5.8%, 고등학교 5.2% 순이었다.이는 소아가 성인에 비해 결핵 감염 위험이 높은 것도 있지만 어린이집·유치원의 교직원 결핵 감염 발생이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어린이집·유치원에서 발생한 결핵환자중 99.2%(118명)은 교직원이었고 초등학교도 70.5%가 교직원을 통한 감염 사례다. 이들 기관의 교직원 감염율은 전체 평균 23.9%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이에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어린이집·유치원 교원수가 초·중·교 교원수에 비해 많고 연령대가 더 젊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단 어린이집·유치원 교직원수는 32만명(2015 보육통계연보)으로 초등학교(18만명·2015 교육통계연보), 중학교(11만명), 고등학교(13만명)에 비해 2배 정도 많다. 지난해 결핵신환자중 25~29세가 인구 10만명당 61.6명으로, 5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원인으로 보고 있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소아는 정상 면역능을 가진 성인에 비해 결핵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적극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질병관리본부는 학교 등 집단시설에서 전염성 결핵환자가 1명 발생하면 한 학급 대상으로 접촉자 조사를 실시하고 추가로 1명이 발생하면 한 학년, 또다시 1명이 추가로 발생하면 학교 전체로 접촉자 범위를 확대하여 조사를 실시중이다.이 관계자는 "소아청소년의 결핵환자 발생은 매년 10% 이상 감소하고 있지만 결핵 퇴치를 위해 학교를 포함한 집단시설에서 결핵 역학조사 및 접촉자 검진을 보다 철저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결핵치료시 전액 건보 적용= 한편 정부는 올해 초 보건소를 통해 결핵 검진·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결핵 치료시 전액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결핵 안심국가 실행계획'을 발표했다.또 지난달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영유아시설, 학교,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종사자에 대한 결핵검진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잠복결핵감염 검사도 근무기간 중 1회 실시하도록 의무화했다. 내년부터는 고교 1학년과 만 40세를 대상으로 잠복결핵 검진도 시행된다.질병관리본부는 잠복결핵감염 치료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치료완료율을 높여야 하고, 치료완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작용 발생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작용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치료 시작 전 간기능 검사 등 기저검사를 철저히 하고, 부작용이 발생할 소인이 있는 감염자는 부작용 발생시 조기에 인지할 수 있도록 치료를 받는 감염자를 교육하고, 부작용 발생 감시가 필요하다.하지만 내년도 결핵 예방·관리사업 예산은 412억원으로 올해 393억원보다 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예산이 전년(369억원)보다 6.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오히려 떨어진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