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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 습관 유지 '치매' 막는다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9.22 19:58 수정 2016.09.22 19:58

기억을 점점 상실하게 되는 치매는 고령사회에서 노년층이라면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노인성 질환이지만 몇가지 규칙적인 생활습관만 유지해도 예방할 수 있다. 치매란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증후군을 의미한다.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뇌기능의 기질성 손상 결과 지적능력이 감퇴하거나 소실함으로써 사회적 또는 직업적 기능 장애를 가져온다. 치매의 주된 특징은 기억소실, 추상적 사고장애, 판단력 장애, 인지 결손, 충동조절 상실, 성격변화 등이다.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으로 불리는 노인성 치매, 중풍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대표적이며 이밖에 다양한 원인에 의한 치매가 있을 수 있다.치매의 원인은 퇴행성 질환, 뇌혈관 질환, 대사성 질환, 내분비 질환, 감염성 질환, 중독성 질환, 경련성 질환, 뇌수두증, 뇌종양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전반적인 뇌기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원인질환으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를 들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원인 미상의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전체의 50~60%를 차지하고 뇌의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머지 10~30%는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라고 볼 수 있다. 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의 원인질환으로는 이제까지 알려진 것만도 90여개로 이중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치매는 대략 10~20% 정도"라며 "이런 경우는 적절한 내과적 혹은 외과적 치료나 부족한 물질을 보충해 주는 것으로 짧은 시간 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나머지 80~90%는 치료가 만만치 않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의료계에서는 정상적으로 기능하던 세포가 원인 모르게 죽어가는 것을 퇴행성 변화로 보는데 알츠하이머병도 퇴행성 질환중 하나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진행성의 신경계 노화 현상에 유전적 위험요소와 환경적 위험 인자가 더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잘못된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이 물질이 뇌세포 안팎에 쌓여 뇌세포가 죽어가는 것이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진 질환으로 점진적으로 뇌의 퇴행성 변화가 와서 기억력을 비롯한 뇌의 전반적인 인지기능저하가 진행된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뇌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 치매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 뇌졸증의 위험인자를 지닌 경우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면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에 치료하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이밖에 퇴행성 치매로는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등이 있다. 또 약물중독, 비타민 결핍, 갑상선 기능이상, 뇌수종, 만성 경막하 혈종이나 뇌종양, 신경매독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이중 적절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치매의 원인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검사가 중요하다.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일반적으로 증상이 아주 서서히 진행하여 환자나 보호자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문에 치매 환자들이 갖고 있는 초기 증상들을 염두에 두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병원을 찾아 진찰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주로 기억장애, 지남력장애, 시공간장애, 언어장애를 비롯한 성격변화 혹은 감정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매와 건망증은 엄연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건망증은 기억력의 저하를 호소하지만 지남력이나 판단력 등은 정상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주진 않다. 반면 치매의 경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뿐만 아니라 언어능력, 시공간 파악능력, 인격 등의 다양한 정신능력에 장애가 발생함으로써 지적인 기능의 지속적 감퇴를 초래한다.의료계에서는 환자가 기억장애, 언어장애, 시공간능력의 저하, 성격 및 감정의 변화, 추상적 사고장애, 계산력 저하 등 뇌의 여러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야만 치매라고 본다.예를 들면 건망증이라면 어떤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을 되살릴 수 있지만 치매에서는 힌트를 주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 치매증상인 기억력 저하로 볼 수 있다.물건의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는 현상인 '명칭 실어증'도 언어장애로 치매의 증상 중 한다. 길을 잃고 헤매거나 심한 경우 집 안에서도 화장실이나 안방 등을 혼동하는 경우에는 시공간 파악능력 저하된 것으로 치매 증상으로 볼 수 있다. 거스름돈과 같은 잔돈을 주고받는데 실수를 반복하고, 예전에 잘하던 돈 관리를 못하게 된다면 치매 증상인 계산능력의 저하에 해당한다. 치매를 앓게 되면 성격이나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과거에 매우 꼼꼼하던 사람이 대충대충 일을 처리한다거나 우울증을 동반한 감정의 변화를 나타내기도 한다. 수면장애가 생길 수도 있어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거나 반대로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치매가 있는지 없는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환자에게 대화도 시켜보고 글씨나 그림같은 자극을 제시해 이에 대한 환자의 반응을 살펴본다. 치매 유무를 판단하는 데에는 이러한 신경심리검사, 언어검사가 유용하다. 또 혈액검사나 뇌 촬영검사(CT, MRI , PET)도 치매 유무를 감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치매는 초기 단계에 대부분 기억력 장애만 나타나기 때문에 노인성 건망증과의 구분이 힘들어 기억력, 언어능력, 계산능력, 시공간 지각능력, 판단력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한다. 신경심리검사에서 치매로 나타나면 뇌 MRI(자기공명영상)촬영을 한다. 과거에는 이 방법으로 치매를 바로 진단하기는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가 위치한 측두엽을 정밀 검사함으로써 치매를 비교적 초기에 진단할 수 있게 됐다.MRI촬영은 치매의 종류를 구분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츠하이머인지, 혈관성 치매인지 여부도 이 검사로 알 수 있다. 또 다른 질환에 의한 치매인지를 판별하는 데도 긴요하다.이와 함께 뇌 특정 부위의 기능저하 여부를 파악하는 뇌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치매 여부를 더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뇌의 활동과 대사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이 검사는 MRI와 상호보완적으로 시행한다.치매는 퇴행성 질환을 제외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거나 조기에 발견하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많은 혈관성 치매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예방할 수 있다.치매를 치료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뇌출혈이나 뇌종양, 정상압 수두증 등으로 인한 치매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뇌경색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의 경우,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등과 같은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거나 지속적으로 치료함으로써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약물치료는 신경인지 기능활성제인 콜린성약제, NMDA 수용체 차단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치매를 치료하기 위한 약물이 계속 개발·연구 중이어서 증상의 급격한 악화를 막고 2차 증상인 정신증상 등을 호전시킬 수 있다.이밖에 인지재활치료는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훈련을 통해 저하된 기능을 보충할 수 있는 대처능력을 기르도록 도와준다.가족들이 환자를 위한 치료적인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노인전문기관이나 요양기관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치료적 환경 내에 있도록 돕는 것도 치매를 치료하는 방법이다.치매 합병증으로는 신체적으로 욕창, 폐렴, 낙상, 골절, 요실금과 변실금이 말기에 나타난다. 다수의 치매 환자는 정신병적 증상이 동반된 환각, 망상, 섬망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치매의 예방·생활습관으로는 우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동시에 담배를 끊고 술을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식사는 제때, 골고루, 적당히 하고 특히 뇌 건강에 좋은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 다만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필요도 있다.이밖에 사회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통한 두뇌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뇌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치매 발병확률이 높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 뇌혈관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기억장애가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도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이다.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 건강을 위한 좋은 생활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면 치매로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치매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며 "반드시 소일거리를 찾아서 하고 모임에 참가해 대화해야 하며, 자원봉사 같은 생산적인 일에 참여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재홍 교수는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나와 있다"며 "우울증이 있으면 치료를 받고 많이 웃고 밝게 사는 생활태도를 갖도록 노력하고, 노후에 심리적으로 위축돼 활동을 크게 줄일 것이 아니라 되도록 머리를 많이 쓰고 적극적으로 살도록 권장한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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