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을 수면제에 의존하지 않고 인지행동이나 뇌파훈련 등의 비약물적 치료법으로 치유할 수 있게 됐다.중앙대학교병원 신경심리·스트레스클리닉은 수면장애 환자에게 수면제 대신 인지행동요법, 뇌파훈련, 경두개자기자극술을 시행해 불면증 치료가 가능하다고 20일 밝혔다.불면증은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장애, 우울장애, 과도한 술, 담배 등의 질환적 원인이 동반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의 파악과 치료 없이 무조건적 약물 복용으로 인해 밤에 불면증은 지속된 채 낮에 졸리움, 기력 저하 등을 호소하는 악순환을 겪게 되는 경우도 많다. 직무 스트레스나 잦은 야근, 회식, 음주로 인한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면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수면제 과다복용에 의한 기억상실, 자살충동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면장애 환자의 대다수가 병원 정신건강과에서 받는 처방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주로 약국에서 수면제를 구입하거나 약물에 대한 의존도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도 많다.또 일부 수면제는 신체적 또는 심리적 금단 증상이 있어 쉽게 중단하기 어렵고 용량을 늘려야 효과가 지속되는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장기간 복용하면 심리적 의존이 생겨 약을 중단하기 힘들다. 이에 중앙대병원 신경심리·스트레스클리닉은 최근 수면장애 환자에게 수면제를 대체할 수 있는 비약물적 치료법을 제시했다.불면증 환자에게 권하는 비약물적 치료방법은 ▲수면 위생환경, 수면 방법의 교육과 관련 있는 인지행동치료 ▲불안과 우울감을 인해 불규칙해진 수면뇌파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뇌파훈련(neurofeedback)치료 ▲뇌를 자극하는 자기장을 두뇌로 전달해 뇌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경두개자기자극술(rTMS·repetitive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등이 있다. 수면장애 인지행동치료(CBT-I)는 수면장애 치료의 첫 단계로 수면리듬파악, 수면생활계획, 수면제한요법, 자극조절 치료, 이완훈련, 수면위생법 교육 등을 통해 환자의 행동 및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치료법으로 환자 스스로 자신의 수면 상태를 조절하는데 중점을 둔다.최근 미국내과학회(ACP)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지행동치료(CBT-I)를 받은 대부분의 환자가 수면의 질과 능률 모두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장애 증상이 완화되고 치료 반응율도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또 불면증 지수(ISI)와 수면 질 지수(PSQI) 점수도 감소했으며, 잠자리에 누워서 잠들 때까지 걸린 시간인 수면 잠복기와 잠든 후 깨는 증상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수면중에 나타나는 빠른 뇌파가 지나치게 각성되어 있는 상태가 불면증의 원인이라면 뇌파훈련(neurofeedback) 치료를 통해 수면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뇌파훈련치료는 실시간으로 자신의 뇌파를 모니터링하며 적정 범위에 벗어난 뇌파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훈련, 뇌의 기능을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유도해 수면에 최적화된 뇌파 형태를 만들어 훈련시키는 방법이다. 주로 환자의 머리에 뇌파전극을 붙여 통증이나 자극이 없어 부작용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최근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자기장 치료를 이용한 경두개자기자극술(rTMS)도 자기장을 두뇌로 전달해 뇌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치료법이다. 약물치료나 정신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불면증이나 우울증, 두뇌기능장애 등에 효과적으로 시행되고 있다.이밖에 중앙대병원 신경심리·스트레스클리닉은 중앙대학교 인간·정보기술임상연구소와 연계해 인지행동치료를 게임에 적용한 수면장애 치료 모바일 기능성게임을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환자들에게 시행할 계획이다.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직무 스트레스의 증가로 인해 심각한 수면장애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원을 찾거나 약물치료를 받는데 대한 편견과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꺼리고 있다"며 "수면장애 치료에는 다양하고 효과적인 비약물 치료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