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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소리만 나도 '벌벌'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9.21 17:46 수정 2016.09.21 17:46

"가만히 누워있어도 집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무슨 소리만 들려도 벌벌 떨려요."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19일 규모 4.5의 여진이 또다시 발생하자 경주 진앙지 주변 주민들이 집단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규모 5.8 지진 이후 크고 작은 370여차례 여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자그마한 소리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실제 경주지역에선 지진이 또다시 올까봐 소화불량이나 불면증에 시달려 약국에서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8891명을 희생시킨 네팔 대지진 당시 네팔 정부는 긴급구호 작업이 끝나자 지진 트라우마 같은 2차 피해를 극복하는데 5~6개월을 할애했다.구호, 복구 등 재산피해도 문제지만 공포감을 떨치고 무기력증을 이겨내는게 가장 큰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진 쇼크, 즉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지진이나 화재, 홍수, 전쟁 등 큰 재난을 겪은 후 오랫동안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게 된다.외상후스트레스 증상은 ▲잠이 들기 어렵거나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위험하지 않을까 주위를 지나치게 살피고 아주 잘 놀란다 ▲외상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활동이나 장소, 사람들을 피한다 ▲당시 사건이 회상되면 심리적으로 매우 고통스럽다 등이 있다.외상후스트레스 치료는 크게 상담형태로 진행되는 정신치료와 약물 치료(우울증 치료제)로 나뉜다. 전문가와 면담을 통해 환자들은 외상적 사건으로부터 생겨난 분노, 죄책감, 공포 등의 감정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배우고 자신감과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3~6개월 정도 치료를 받는다.상담심리 전문가들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질 수 있으나 심하면 전문가 상담, 약물치료 등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 정부·지자체 차원에서 적극적인 트라우마 지원과 지진이 또 와도 대처할 수 있는 교육과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주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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