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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올 추석 경기, 어렵지만 슬기롭게 맞아야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9.11 18:38 수정 2016.09.11 18:38

일반서민은 물론 지역 기업들도 경기 침체에다 자금 사정 악화로 지난해 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석명절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156곳을 대상으로 파악한 추석 경기 동향 조사를 보면 10곳 중 6곳이 지난해보다 체감 경기가 나쁘다고 응답했다. 조사를 보면 서비스업과 건설업에 비해 제조업이 더 어렵고 경기 회복에도 더 부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역 기업이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수와 수출 감소’ 때문'이라는 응답이 절반(55%)을 넘었다. 현재 우리 수출은 2014년 이후 계속해서 마이너스 수준에 허덕이고 있다. 최데 교역국인 중국 경기 둔화등 대외 환경이 악화하면서 수출길이 막히고 산업 생산도 크게 위축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또 7, 8월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내수 소비가 20개월 만에 감소하는 등 나라 안팍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악재가 겹치면서 지역 기업의 자금 사정도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자금 사정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겨우 5%대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지역 경기가 지금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입증한다.정부가 발표한 지난 8월 수출액은 40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늘기는 했지만 대내외 상황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흐름을 완전히 벗어나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9월 미국 금리 인상이 구체화되고 주요 교역 대상국의 경기 부진 등 변수가 문제라고 하겠다.한편 대구 경북 지역에서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가 7월말 현재 1만5천여명으로 밀린 임금은 800억대에 달한다. 노동청은 대구 경북지방의 이 같은 체불임금 피해근로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3천여명보다 18%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체불임금 액수는 지난해 같은 달의 508억5600만원보다 무려 60%가 늘어났다. 특히 동해안 5개 시군의 체불액이 모두 4900여명, 368억여원에 달한다.이처럼 임금체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난 것은 곧 국내 기업경기의 깊은 침체현상을 입증하고 있다. 기쁜 명절과는 달리 체불임금 소식은 우울해질 수밖에 없으며 노사간의 걱정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연말연시나 명절을 앞두고 당국이 체불임금 청산에 나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법권을 쥔 당국의 감시 감독과 청산 독려는 체불 기업인에게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체불임금 청산 지원 협의체를 통해 수시로 체불상황을 모니터링해 조기에 권리가 구제될 수 있도록 추석전 체불청산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기업의 자구 노력은 물론 중요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내수및 수출 활성화 전략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모두가 어렵다는 이 시점에서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슬기롭게 넘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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