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선박의 미국 하역이 재개되며 해운 물류대란에 일부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철도, 트럭 등 내륙 운송 서비스는 재개되지 않고 있어 당장의 물류대란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진해운 등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소속 선박 한진그리스오는 이날 오전(한국시간) 미국 롱비치 터미널에 입항해 하역 작업을 재개했다. 지난달 31일 한진몬테비데오호의 하역 이후 열흘 만에 이뤄진 것이다.한진그리스호는 한진해운 법정관리 결정에 따른 압류를 우려, 롱비치 항구에 접안하지 못하고 근처를 맴돌았다.한진해운이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파산법원에 신청한 스테이오더(압류금지 및 임시보호명령)가 지난 9일 받아들여지고, 하역비 150만달러를 롱비치 항만터미널에 내며 이 같은 진전이 있었다.향후에는 한진보스턴호, 한진정일호, 한진그디니아호 등 롱비치 항만 인근에 대기 중인 한진해운 소속 선박들도 순차적으로 입항해 하역할 예정이다.한진해운 측에서는 미국 스테이오더 승인과함께 그간 입항이 중단됐던 하역작업이 재개되며 세계 최대 수입 국가인 미국 서안 물류대란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다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정부합동 태스크포스에 따르면 10일 기준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97척 중 국내 항만 10척, 중국·베트남 등 해외항만서 10척 등 총 20척이 우선 하역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이중 하역 작업이 필요한 집중 관리 선박은 롱비치 인근 3척 포함 41척, 국내 항만 복귀를 유도하고 있는 선박은 36척이다. 롱비치 인근에서 맴돌고 있는 3척이 하역을 한다고 해도 하역 작업 완료 선박은 전체 23.7% 수준에 그친다.게다가 내륙 수송의 문제도 산적해 있다.미국 내 철도, 트럭 회사들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한진해운 물량을 내륙으로 수송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진해운으로부터 운송비를 받지 못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여기에 컨테이너를 트럭으로 옮기는 섀시 업자들도 같은 이유로 한진해운 화물 운반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온전한 의미의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두 개가 아닌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미국 스테이오더 승인과함께 그동안 입항이 중단되었던 하역작업이 이루어져 세계 최대 수입 국가인 미국 서안의 물류 대란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미국 내륙으로 운송되는 화물들은 현재 철도 트럭 회사 운임 미불금으로 서비스가 중단되어 물류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