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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대구시, 김해 신공항 결정 '나홀로 반발'

권오준 기자 입력 2016.06.29 19:47 수정 2016.06.29 19:47

경남 울산 경북 공조 깨지고 지역 정치권도 미지근경남 울산 경북 공조 깨지고 지역 정치권도 미지근

정부의 김해 신공항 발표 이후 밀양 유치전에 보조를 맞춰온 대구시, 울산시, 경북도, 경남도의 공조가 깨지면서 사실상 '나홀로 반발'하고 있는 대구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예상하지도 못한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나자 잠재돼 있던 4개 시·도의 이해관계가 노출된 것이다.지난 21일 정부의 신공항 용역 결과 발표 직후 권영진 대구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결정은 아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신공항 계획이 김해공항 확장 불가능을 전제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결론이 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예견할 수 없었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정부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울산시와 경북도, 경남도는 대구시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김해공항 확장안을 대체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밀양 신공항이 최선이긴 하지만, 김해공항 확장이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보다는 낫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울산·경북·경남지역 입장에서 접근성을 따져보면 밀양이나 김해나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대구는 다르다. 영남권 4개 시·도 중 밀양 신공항 유치가 가장 절실한 곳이 대구다. 항공 수요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지만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대구국제공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밀양 신공항이기 때문이다.대구시에 따르면 영남지역의 전체 항공화물 수요 중 대구·경북이 54.4%, 울산·경남이 30.5%, 부산이 15.1%를 차지한다. 2007년 당시 건설교통부는 '제2관문공항 건설여건 검토 연구'에서 대구지역 여객과 화물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데 드는 경제적 손실을 2005년 기준으로 여객 686억원, 화물 116억원으로 추정했다.2007~2020년 누적 경제적 손실은 대구·경북지역에서 2조원, 한해 평균 1450억원으로 추산했다. 또 대구공항의 계류장은 2018년,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2025년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증가하는 여객·항공화물 수송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구, 구미 등 수요의 중심지와 가까운 곳에 신공항이 건설돼야 하는데, 대구시는 밀양을 최적지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영남권신공항 백지화 이후 울산·경북·경남이 발을 빼려는 상황에서 대구시가 내놓을 수 있는 대안은 없다.대구지역 정치권의 대응이 소극적인 것도 대구시의 '나홀로 반발'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영남권신공항 유치전이 불붙는 동안 일체의 유치 활동도 하지 않던 대구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신공항 용역 결과 발표 다음날인 22일에야 의원 공동 입장을 통해 "앞으로 국회 차원에서 용역 과정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대구지역에서는 '영남권신공항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회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대구시는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검증에 나서겠다"며 검증TF팀을 구성하고 국토교통부에 자료를 요청했다.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용역 결과를 검증하려는 것은 결국 신공항 백지화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출구전략'으로 해석된다.대구/권오준 기자 ohjkwo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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