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하반기 공개채용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미 채용 공고를 냈고 신한·NH농협·KEB하나 은행도 채용시기와 인원을 조율 중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와 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은행의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주요 은행의 채용 규모는 예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오는 12일까지 입사 지원서를 받고,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300여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국민은행은 서류전형에서 지원 동기와 간단한 자기 소개 외에 ▲하루의 자유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하고 싶은 일 ▲은행원의 의미와 은행원의 덕목 ▲소개하고 싶은 경험 등을 질문했다. 우리은행은 200여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입사 지원서는 오는 28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지원서 항목은 지원 동기와 자기소개 외에도 금융권과 우리은행의 주요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요구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인 위비톡과 위비뱅크를 '금융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창의적인 상품'으로 소개하며 지원자의 창의적인 경험을 물었다. 또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지원자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도 질문 항목에 포함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적극적인 대외활동 및 사회봉사활동을 어필하고 본인이 은행원으로 적합한 사람인지 실제 경험담을 중심으로 나타내면 된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 중 유일하게 상반기 채용을 진행했던 신한은행도 이달 중으로 채용 공고를 낸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104명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에 200여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74명을 채용했다.창구업무 등을 담당하는 리테일서비스(Retail Service·RS)직군의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RS직으로 125명을 선발했고 올해는 상반기 8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 80~100명을 뽑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창의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예컨대 면접에서 어떤 답을 내놓아도 좋지만, 왜 그 답을 내놓았는지 논리적이고 참신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와 모회사인 NH농협금융지주와 채용에 대한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며 시기와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학력 구분 없이 직군별로 신입행원을 뽑는 열린채용 방식으로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594명을 선발, 주요 은행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했다.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해운 업종에 대한 충당금 부담으로 올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낸 상황이기 때문에 채용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구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 1주년을 맞이한 KEB하나은행도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규모와 시기는 미정이지만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부서별로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통합 이후 12월에 310명을 뽑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