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지난 2분기 영업실적이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에 묶인 대손충당금 규모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시중은행은 1조원이 넘는 당기 순익을 거뒀지만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은 2조원의 적자를 냈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국내은행의 당기 순익은 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됐다.1년 전(2.2조원)보다 2조6000억원 감소한 규모다.은행 유형별로 성적 편차는 컸다.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 6곳의 순이익은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3000억원 줄었지만 구조조정 충격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반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주채권자인 국책은행을 포함한 특수은행은 막대한 적자를 안았다.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특수은행 5곳의 영업손실액은 2조원으로 집계됐다.이러한 성적표는 대손비용 규모에서 갈렸다. 은행은 대출을 떼일 경우에 대비해 충담금과 준비금을 마련해 놓아야 하는데 산은 등 국책은행은 부실 대기업 비중이 높아 이익으로 잡히지 않는 대손비용이 급증했다.2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포함)은 6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1000억원 증가했다.증가액은 모두 특수은행에서 발생했다.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은 5조2000억원으로 4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일반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했다.특히 증가액의 60%가까이는 산업은행의 몫으로 충격이 가장 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