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혈통 위조로 농구계를 떠들썩하게 한 첼시 리(27)를 영구제명하고, 소속팀이었던 부천 KEB하나은행의 지난 시즌 팀 순위를 말소하기로 했다.WKBL과 6개 구단 이사들은 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연맹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이사회는 일단 첼시 리의 지난 시즌 기록과 시상을 모두 취소하고, 영구제명하기로 했다. 첼시 리의 에이전트 2명에 대해선 무기한 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소속팀이었던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성적을 말소하고, 준우승 시상금 총 4500만원(플레이오프 3000만원·정규리그 1500만원)도 환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또 오는 2016~2017시즌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최하위인 6순위와 12순위를 부여하기로 했다. 동시에 논란을 부른 해외선수동포규정은 전격 폐지하기로 했다.여자프로농구는 부모나 조부모가 한국 국적자일 경우, 국내 선수와 같은 신분으로 뛸 수 있도록 하는 해외동포선수 규정을 가지고 있다.이번 사건은 첼시 리 측이 이 규정의 허점을 노려 서류를 조작해 벌어진 일이다.하나은행은 물의를 일으킨데 사과의 뜻을 전하며 장승철 구단주과 박종천 감독의 사임을 알렸다. 한종훈 사무국장은 감봉 조치하기로 했다.또 첼시 리와 첼시 리의 에이전트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강력하게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다.조성남 하나은행 단장은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법원의 최종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신 총재는 "있어선 안 된 일로 인해 상당한 실망감을 드려 사과드린다.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연맹 책임론에 대해선 "다음 주 안에 재정위원회도 하고, 필요하다면 이사 간담회도 해서 정리를 해야 하지 않겠나 보고 있다. 고민해서 추후 발표하겠다"고 답했다.아울러 연맹은 "이번 사태가 부족한 국내선수 저변을 외면하고, 리그 경기력 향상에만 초점을 맞춘 왜곡된 결과물로 깊이 인지하고 유소녀 저변확대를 위한 중장기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했다.이어 "WKBL과 6개 구단은 사업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집중 투자해 실력 있는 국내선수가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지난 시즌 해외동포선수 자격으로 하나은행에서 뛴 첼시 리는 신인왕을 비롯해 개인상 6개를 수상했고, 소속팀 하나은행의 준우승을 이끌었다.그러나 시즌 후, 특별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류 조작이 검찰을 통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