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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불황의 그늘' 법원 차량 경매 급증…역대 최고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8.31 17:45 수정 2016.08.31 17:45

법원 차량 경매 건수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함께 자동차 할부 금융 활성화로 무리하게 차량을 구입, 할부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등의 경우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입차들이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무리한 구매가 이뤄진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31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법원에 나온 차량 경매 물건은 5372건에 달해 지난해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최근 5년간 수치를 보면 2012년 상반기만 해도 1664건이었던 차량 경매는 이듬해 2374건으로 40% 넘게 증가했다.2014~2015년 상반기에도 각각 3127대, 4579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 46% 증가해 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진행 건수가 급증하면서 낙찰률과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떨어지고 있다. 낙찰률은 2012년 상반기 45.9%에서 올해 43%로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81.6%에서 76.9%로 4.7%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10년간(2007~2016년)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2008년 금융위기 때(76.2%)와 비슷한 수준이다.차량 법원 경매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경기 침체의 영향과 함께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 활성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이 커지면서 차를 손쉽게 사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고, 이후 할부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도 함께 늘고 있다. 여기에는 수입차들이 근래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펴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무리하게 구입에 나선 경우가 많았던 점도 큰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2010년 상반기만 해도 1500여건이었던 차량 경매 건수가 3배 이상 급증했다"며 "카드사, 캐피탈사 등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할부금, 이자 연체로 경매로 넘겨진 물건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런 추세가 계속돼 지난해에 이어 연 기준 법원 경매 차량 건수도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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