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감염환자가 광주에서 발견됨에 따라 콜레라균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2일 질병관리본부와 광주시보건소에 따르면 광주에 거주하는 A(59)씨가 2001년 이후 15년만에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A씨는 특별한 해외 여행기록이 없어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콜레라는 수인성 식품매개질환의 대표적인 질병으로 불리며 주로 오염된 물이나 어패류 등 음식을 통해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이 사람의 소장으로 들어와 감염되고 독소에 의해 설사와 구토를 일으킨다.전파경로는 선진국의 경우 어패류 등 해산물을 식품매개로 전파되며 개발도상국의 경우 콜레라균에 감염된 사람의 분변처리가 잘 되지 않아 수로, 지하수, 음용수 등이 오염돼 전염된다.드물게 환자 또는 병원체보유자의 대변이나 구토물과 직접 접촉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콜레라균은 크게 항원에 따라 200가지 이상의 혈청군(serogroup)으로 구분되지만 이 중 독소를 내뿜는 균체 항원형은 O1, O27, O37, O139 등 4가지다.이 중 O1과 O139형은 물속에서 장시간 생존이 가능해 집단 유행을 일으킨다. 또 O1형은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클래식형(classical)형, El Tor형으로 분류되며 세계적으로 19세기 이후 20세기 초반까지 총 7차례 유행했다.1991년에는 O1형이 퍼져 남아메리카 10개국에서 39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1997년에는 세계적으로 14만7000명의 환자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O139형은 1992년 인도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아시아 7개국으로 전파돼 2013년 47개국에서 12만9064명(사망 2012명 포함)이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국내에서는 1940년까지 29차례 O1 클래식형 콜레라 유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980년 145명, 1991년 113명, 1995년 68명, 2001년 경상도 지역에서 전국으로 퍼져 14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콜레라균은 6시간~5일(보통 2~3일)의 잠복기를 거치지만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세가 심한 병원체보유자 5~10% 정도가 복통과 발열, 설사, 구토를 동반한 탈수, 저혈량성 쇼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콜레라 판정은 말초혈액과 생화확 전해질 검사 등을 통해 적혈구가 증가하거나 혈액요소질소·크레아티닌 증가, HCO3(15mmol/L)가 심하게 감소할 경우 확진환자로 판정된다.확진 환자로 판정이 될 경우 설사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뒤 최대 이틀 정도까지 격리 치료를 받게된다. 콜레라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경구 수액 치료만으로 충분하지만 구토를 통반한 심한 탈수가 동반될 경우에는 정맥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콜레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과 음식물은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해야 하며 배변 뒤에 손 씻기를 생활화 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허가된 경구용 콜레라 백신(Dukoral?)이 있지만 예방효과가 낮아 권장하지 않고 있다. 광주시보건소 관계자는 "확진환자인 A씨의 경우 전염성이 강한 O1 또는 O139에 의한 감염일 수 있어 집단감염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콜레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와 음식을 조리해서 먹어야 하고 일부 지역의 경우 콜레라 예방접종증명서를 요구할 수 있어 전국 13개 국립검역소에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