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밝히는 태양처럼 세상을 밝히는 신문 세명일보를 들고 첫 걸음을 내 딛는다. 오래 꿈꿔온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갑오(甲午. 2014)년이 경상북도 개도(開道) 700주년 이었다. 유구(悠久)한 700년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700년 새 희망을 여는 웅도 경북의 안동. 예천 신 도청 시대를 맞아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 본사 둥지를 틀게 돼 기쁘다. 하지만 주필(主筆)이란 직함으로 게재(揭載)할 최광영칼럼을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세명일보는 경북23개 시. 군과 대구광역시를 살피고 예리한 필봉(筆棒)으로 때로는 매서운 회초리를 들고 한편으로 내일의 비전(vision)을 제시해 지역발전의 견인차(牽引車) 역할을. 독자에게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언론의 사명을 다 할 것이다.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이웃 같고 친구 같은 신문. 독자가 찾는 신문을 만드는 것이 언론의 정도라고 확신한다. 21세기를 정보 홍수시대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문. 방송. 잡지. 인터넷. 스마트 폰으로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뉴스를 접한다.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정보가 넘쳐나지만 정부의 규제와 단속이 따르지 못해 피해를 입는 사례(事例)가 많다. 미디어(media) 시대에 걸맞은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1960년대는 이웃이나 멀리 있는 지인(知人)을 만나지 않으면 세상소식을 듣지 못하는 시대였다. 잔치가 있거나 초상(初喪)을 당하면 사람이 수 십리 길도 걸어가 소식을 전했다. 일부 부유층 외는 가정에서 라디오 청취. 신문구독. 유선전화도 사용 할 수 없었다. 어쩌면 그 시대가 좋은 시대가 아니던 가 . 지금은 뉴스가 지천이다. 뉴스를 접하면 내용의 정확여부를 모니터(monitor)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된다. 필요치 않고 진실이 검증되지 않은 보도가 무작위(無作爲)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국민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당했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현대는 빠른 뉴스가 넘쳐나지만 오늘의 경제 불황도 꼼짝 못하고 당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 되도 국민은 위기를 사전(事前)에 알지 못 한다. 이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 언론이 권력과 야합(野合)하면 국민은 피해자가 된다. 국가운영 미숙과 불합리한 통치로 부정부패가 감지(感知)되도 침묵으로 방관(傍觀) 하거나 정권 입맛에 맞는 뉴스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때문이다. 세명일보는 고민(苦悶) 한다. 정확하고 필요한 소식 삶의 이정표가 되는 보도로 독자를 만나야 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출발은 작아도 사회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비리(非理)를 한점 의혹 없이 파헤치고 나쁜 관행(慣行)을 뿌리 뽑아 정의사회(正義社會) 구현에 앞장서는 강한 신문이 되겠다. 경북은 기초단체장. 의원. 광역단체장. 의원. 국회의원 모두 새누리당이다. 과거 호남에서 이런 예가 있었지만 민주국가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일당독주의 견제는 올곧은 언론의 몫이다. 세명일보는 세상을 정의 편에서 바라보고 공정(公正)한 보도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의 가시밭길도 마다하지 않겠다. 우리는 남. 북 관계 단절(斷絶)과 경제파탄에 사회불안까지 겹쳐 총체적인 국가위기 상황에 빠졌다. 국가 미래를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불황(不況)의 현실 앞에 세상 세 밝힐 명 세명(世明)의 등불을 밝힌다. 오늘 첫 걸음 내딛는 세명일보에 독자 제현(諸賢)의 아낌없는 찬사와 질타(叱咤)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