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10명 중 2명은 자동차 보험 갱신 때 다른 보험사로 갈아탄다. 나이가 어리거나 자동차 사고가 난 적이 많은 사람일수록 갈아타기 경향이 뚜렷하다. 18일 보험개발원이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이동 성향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자동차 보험 갱신 가입자 1208만명 중 990만명(82%)은 갈아타지 않고 기존 계약을 유지했다. 이 중 94.1%는 판매 채널도 똑같았다. 보험설계사를 통해 A보험사에 가입하고 다시 설계사 연락을 받고 A보험사 계약을 유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다.218만명(18%)은 다른 보험사로 이동했다. 자동차보험 이동 가입자 218만명 중 32.8%는 판매 채널을 바꿨다. 예컨대 A보험사 상품을 설계사를 통해 가입했다가, 갱신 때는 B보험사의 모바일 채널로 가입하는 것이다.가입자 연령이 낮을수록 이동률이 높다. 20대 이동률은 24.5%인 반면, 60대 이상은 16.5%다. 또한, 보험 가입 기간이 짧을수록 이동률이 높았다. 3년 이하 가입자 이동률은 22.7%, 7년 초과 가입자는 16.9%였다. 사고 유무도 영향을 미쳤다. 무사고로 할인할증 등급이 좋아진 가입자의 이동률은 17.2%였지만, 사고로 등급이 나빠진 가입자의 이동률은 20.6%로 좀 더 높았다.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가 많을수록 갈아타는 경향도 나타났다.보험개발원은 "가입 기간이 짧거나 연령이 낮은 가입자는 가격 비교 등 정보탐색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며 "사고로 보험료가 할증하고 내는 보험료가 많아지면 가격 민감도가 높아져 보상서비스 등을 비교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보험개발원은 이런 성향 분석을 바탕으로 보험사들이 우량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가격전략을 수립하고, 보험료를 합리적으로 차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