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미래 에너지 수급 정책을 담은 15년 단위 장기 전력수급계획이 이번 주에 윤곽을 드러낸다. 11일 발전업계와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2031년까지의 전력 수요 예측과 공급 계획을 담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을 마련해 14일 국회에 보고한다. 14일 첫 보고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통상·에너지소위원회에서 이뤄지며, 8일 후인 22일에는 상임위원회 보고, 나흘 뒤인 26일에는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개최 순으로 관련 절차가 진행된다. 2년 단위로 발표하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은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15년간의 장기 전력 공급 계획의 밑그림을 담고 있다. 앞서 7차 수급계획은 지난 2015년 7월에 수립된 바 있다.8차 수급계획은 7차 수립 이후 2년만인 올해 7월에 나와야 했지만 조기 대선에 따른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계획 수립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번 8차 수급계획은 원전과 석탄화력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대신 신·재생에너지와 가스발전(LNG)을 확대하는 문재인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이 고스란히 담길 전망이어서 관심을 집중돼 왔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5기 중 2031년까지 설계 수명이 끝나는 원전 11기와 노후 석탄발전 4기를 예정 시점에 폐쇄하고 그 공백을 신재생·LNG로 채우는 내용이 핵심 골자이다. 지난 7차 수급계획에 포함됐던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 6기가 이번 8차에서는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원전 1호기는 내년 상반기 폐쇄 절차를 밟는다.석탄화력은 LNG로 전환하는 당진에코파워 1·2호기 외에 모두 기존 계획이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졌고,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안 중 하나로 양수발전소 3기를 신규로 짓는 한편 제주에는 LNG발전소 1기가 추가 건설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8차 수급계획을 통해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기조로 한 향후 15년 간 국내 주요 전력설비 신설·폐지 계획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전력수요 전망 및 적정 예비율 등도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