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전병헌 전 수석 사퇴로 공석이 된 정무수석비서관과, 내달 1일 임기가 끝나는 후임 감사원장 인선을 이번 주엔 발표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26일로 정무수석 공백은 11일째를 맞았고, 감사원장 임기만료까지는 단 3일이 남았다.그러나 포항 지진과 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 등 다른 현안이 불거지고, 지난 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국빈방문이 끝난데 이어, 이번 주엔 스리랑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잇단 정상외교가 예정돼 있어 빡빡한 일정에 인사 문제가 다소 밀리는 모양새다.적임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도 인선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것에 한몫하고 있다.특히 예산국회가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정무수석 역할이 막중한 시기라 청와대의 '장고 모드'는 지속되고 있다.정기국회가 막바지에 들어서는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 및 주요 개혁법안 처리를 위해선, 야당과 긴밀히 협의하며 청와대와 국회 간 가교 역할을 할 정무수석이 조속히 임명돼야 한다.문재인 대통령은 그러나 시급하게 정무수석을 임명하기보다 자신의 의중을 국회에 잘 전달해,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고르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정무수석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중 선임격인 만큼 그에 맞는 중량감을 갖추는 것도 주요 조건 중 하나로 꼽힌다.하마평은 여전히 어지럽다.3선 의원 출신 강기정 전 의원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게 정무수석직을 제안했으나, 두 사람 모두 내년 지방선거 준비를 이유로 고사한 바 있다.이후 정무수석 인사는 청와대 내부 인사로 좁혀졌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며 외부 인사로까지 넓혀졌고,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만도 10명 가량에 달한다.이에 일각에선 '깜짝 인사'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문 대통령이 현재까지 거론된 후보 중 낙점할 만한 인사를 찾지 못해 발표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서다.감사원장 인사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의 '높은 문턱' 때문에 후보군에 올라도 고사하는 인사가 적지 않고, 한 명의 검증이 끝나면 그 다음 한 명을 검증하는 식의 '단수 검증'이 이뤄지고 있어 물리적 시간이 많이 든다는 후문이다.감사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뿐 아니라 국회 인준 표결도 통과해야 정식 임명이 가능하다는 점도 '신중한 인선'의 배경으로 해석된다.한편, 신임 정무수석과 감사원장의 경우 청와대가 지난 22일 발표한 고위공직 후보자 원천배제 7대 기준이 처음 적용되는 대상이다. 7대 기준은 위장전입, 병역면탈, 논문표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등 기존 5대 인사원칙에 음주운전과 성(性) 범죄를 추가한 것이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