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20일 국가정보원이, 여야 의원 5명에게 특수활동비를 건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정부·여당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정 의장이 최근 국정원 특수 활동비와 관련 (돈을 받은 명단에)정보위원 5명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에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항의를 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검찰발(發) 사정정국이 여의도를 강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러한 사정정국이 여야의 편 가르기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와 관련 정 의장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회동에서)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국회 기관장으로서 말한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국회가 안 좋은 것처럼 비춰지는 모습이 불편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정 의장은 정우택 한국당 대표가 "검찰이 이런 식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자, "그래서 검찰을 개혁하라는 게 국민의 뜻."이라며 "여야가 잘해서 성과를 내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정 의장이 검찰의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실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도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는 점이 논란이 되자, 강 원내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자리에 참석한 그 누구도, 검찰이 적법한 절차를 밟아 압수수색을 한 것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출하거나 이의를 제기한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그는 "이날 검찰이 모 의원실 압수수색을 나왔다는 이야기가 들리면서 여의도 공기는 평소보다 무겁게 가라앉은 느낌이었다."며,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가 지나치다고 비판하는 정우택 대표에게 정 의장은 여야의 입장을 떠나 검찰개혁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