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달 전력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2%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일 동안 연이어 10%에 가까운 전력 수요 증가율을 기록했다. 11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하루를 제외하고 전력 수요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8일에는 전력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력수급 경보 1단계인 '준비' 수준까지 근접하기도 했다. 이날 최대전력량은 8370만kW로, 오후 2시 15분에는 순간 사용량이 8421만㎾까지 치솟았다. 올 여름 들어 전력 사용량은 네 번이나 여름철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동안 전력 사용량도 증가해 7월에는 5.7%의 전력 수요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이번 주 전력 사용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체 인력들이 여름 휴가에 복귀하면서 조업이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주 전력예비율은 대체로 6∼8%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력예비력도 지난주보다 낮은 550만~650만kW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전력 소비는 큰 폭으로 늘어나지만 전기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최저치 수준이다. 6월 SMP는 65.31원/㎾h로 2009년 7월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7월 SMP 67.06/㎾h를 기록했다. 8월 SMP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바닥 수준으로 관측된다. 전력거래소는 "LNG와 유류 단가가 떨어지고 신규 발전소 석탄 발전 등 기저발전의 증가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기 도매가격은 내려가는 가운데 소매가격은 제자리인 상태에서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한전의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보다 약 46% 증가한 6조30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