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KBO리그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이 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 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그리고 개인 부문별 1위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가장 관심을 모았던 MVP에는 양현종이 선정됐다. 양현종은 지난달 막을 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도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동시에 MVP를 받은 선수는 양현종이 최초다.또한 양현종은 지난 2011년 윤석민에 이어 KIA 선수로는 6년만에 MVP에 등극했다. 해태를 포함, KIA 선수로 9번째 MVP다.MVP 투표에서 양현종은 856점 만점에 656점을 획득,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위는 SK 와이번스 최정(294점), 3위는 KIA 헥터(208점)였다. 4위 최형우(166점), 5위 김선빈(141점)까지 KIA는 MVP 투표 1~5위 중 4명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양현종은 올 시즌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5위. 특히 1995년 이상훈(LG) 이후 22년만의 '토종 좌완 20승 투수' 타이틀을 얻으며 소속팀 KIA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최정도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다. 타율 0.316 46홈런 113타점이 최정의 성적. 홈런왕과 함께 타점 5위, 출루율 4위(0.427), OPS 1위(1.111) 등 주요 타격 지표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공동 홈런왕에 이어 홈런왕 2연패.그러나 MVP는 양현종에게 건너갔다. 최정은 2008년 김광현 이후 SK 선수로는 9년만의 수상을 꿈꿨지만 양현종의 벽을 넘지 못했다.양현종은 "팀을 대표로 상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시즌 중 부모님도 고생을 많이 했고, 아내가 아이 둘을 키우며 힘들어했다. 멋진 아들, 남편,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이어 양현종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MVP나 골든글러브보다 영구결번이 가장 큰 목표였다"며 "정말 꿈같은 한해를 보냈는데, 이 꿈에서 깨고 싶지 않다.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도록 하겠다"고 말해 방청석의 KIA 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양현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 KIA와 1년 계약(22억5000만원)을 맺었다. 규정상 FA 계약을 다시 맺을 수는 없지만, 해외진출 등 타구단 이적은 가능하다. 그러나 양현종은 이날 MVP 수상과 함께 KIA 잔류 의사를 강력히 내비쳤다.신인상은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에게 돌아갔다. 이정후는 535점 만점에 503점을 획득해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141점), kt 위즈 정현(113점)을 크게 제쳤다.이정후의 신인상 수상은 사실상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올 시즌 144경기 전경기에 출장해 0.324의 타율에 2홈런 47타점 111득점 179안타 등으로 맹활약했기 때문. 최다안타 공동 3위, 득점 부문 3위에 신인 최다안타, 최다 득점 신기록도 수립한 이정후다.이정후는 "부족한 저를 경기에 내보내주신 장정석 감독님, 실수하더라도 항상 칭찬과 격려를 보내준 코치님들께 감사하다"며 "선배님들이나 형들도 옆에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내가 지금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이 밖에 kt 위즈 라이언 피어밴드(평균자책점), 양현종(승리), 헥터(승리·승률), 롯데 손승락(세이브), LG 트윈스 진해수(홀드), SK 메릴 켈리(탈삼진)가 투수 부문 타이틀홀더로 호명됐다.KIA 김선빈(타율), 롯데 손아섭(안타), 최정(홈런·장타율), KIA 로저 버나디나(득점),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타점), KIA 최형우(출루율), 삼성 박해민(도루) 등은 타자 부문 수상자 자격으로 초대됐다.그 중 피어밴드와 헥터, 켈리, 러프는 고국으로 돌아가 시상식에 불참했다. 김선빈도 발목 수술로 입원해 시상식을 찾지 못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