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문제는 어느 지자체가 풀 문제가 아니다. 국정과제다. 비록 국정과제라도, 지자체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 2023년 ‘인구감소 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르면, 기존 주민등록 인구에다 근무, 통학, 관광, 휴양 등의 목적으로 특정 지역을 방문해 체류하는 것이, ‘생활 인구’이. 일정 시간·일정 빈도로 특정 지역에 체류하는 사람까지 지역의 인구로 본다. 교통·통신이 발달함에 따라, 이동성과 활동성이 증가하는 생활유형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생활인구의 세부요건 등에 관한 규정 및 관련 법령에 따르면, 생활 인구는 크게 주민등록법에 따라 주민으로 등록한 사람, 통근(通勤)·통학·관광 등의 목적으로 주민등록지 이외의 지역을 방문해,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횟수가 월 1회 이상인 사람,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외국인등록을 하거나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내거소 신고를 한 사람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생활 인구 사례로 휴양지에서 원격 근무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 근무자 등이다. 지난 3월 통계청의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태어난 아기는 2만 3947명이었다. 출생증가는 2015년(685명)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 3월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인구감소 지역 대응 사업에 지난해보다 330억 원이 더 많은 5675억 원을 투입한다. 비전은 ‘지방시대 인구 유입 1번지, 경북도 K-로컬 전성시대’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45개 사업에 1189억 원이다.
영천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9월 생활 인구가 5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생활 인구는 이동성과 활동성이 증가하는 생활 유형을 반영한다. 새로운 인구 개념이다. 통계청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작년 3분기 생활 인구 자료에 따르면, 영천시 생활 인구는 50만 5,941명이다. 등록인구 10만 2,640명의 4.9배에 달했다. 이는 전국 89개 인구 감소지역 중 1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북도 내에서는 두 번째에 달하는 높은 수치였다.
작년 7월에는 6개월 내 재방문율이 50.5%이었다. 인구 감소지역 전체 재방문율 35%에 크게 상회했다. 체류 인구 카드사용 비중 또한 40%를 넘었다. 방문객의 꾸준한 유입이 지역 활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영천시의 경우 체류일 하루의 평균 체류시간이 11.4시간이었다. 전체 평균 12시간보다 짧은 데에 비해, 체류 일수가 길었다. 재방문율이 높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통근 인구 비중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체류 인구 25%가 경산, 대구, 포항 등 인접 도시인 점도 통근형임을 뒷받침했다.
다만 작년 1분기 33만 8,420명에서 3분기까지 약 17만 명의 생활 인구가 증가한 것은 통근 인구서부터, 교통 및 관광 인프라 확충 등으로 방문객 유입이 다방면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대표적 방문객 유입 요인인 관광의 경우, 보현산댐 출렁다리가 2023년 개통 후 영천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인근 보현산자연휴양림과 목재문화체험관 등 보현산 권역을 중심으로 가족단위 관광객이 주말마다 북적인다. 캠핑 성지답게 치산 관광지, 영천댐공원 등서 영천 캠핑명소마다 방문객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기존 생활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통근 인구도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현재 5개 지역에서 363㎥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지난해 3조 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물류와 자동차 부품산업 등에 500여 명 인력이 유입될 예정이다. 통근 인구는 거주 인구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지역에서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됐다.
최기문 영천 시장은 지역민에게는 만족스러운 도시, 방문객에게는 다시 오고 싶은 영천을 만든다. 타 지에서 영천시로 출퇴근(出退勤)하는 통근 인구가 날로 증가한다는 것은, 영천시에 일자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구도 증가하고 일자리도 증가할 게다. 영천시는 생활 인구의 증가서, ‘토착 주민등록 인구’가 증가하는 것에 행정력을 더욱 발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