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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향상일로' 그림자 쫓는 원숭이 같구나

김경태 기자 입력 2025.03.02 19:13 수정 2025.03.03 07:25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위로 향하는 하나의 길은 천 명의 성인이라도 전하지 못하거늘 배우는 이들이 공연히 몸만 괴롭히는 것이 그림자를 잡으려는 원숭이 같구나(向上一路 千聖不傳 學者勞形 如猿捉影)" 백암록 제12칙 동산마삼근에 나오는 말이다. 향상일로의 뜻은 깨달음의 경지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뜻으로 절대의 법신과 진여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함을 말한다. 비법으로 사는 사람은 향하일로(向下一路)인 악처 파멸체 지옥으로 윤회한다. 정법으로 산 사람은 향상일로인 선처, 천상계에 나아가 해탈할수 있다.

천성부전이라는 말은 천 명의 성인이 나와도 전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진리라고 내세워 설할 만한 그런 법은 없다. 무법가설이다. 이것이 법이다고 하는 순간 그건 법이 아니게 된다. 학자노형은 중생들이 향상일로를 찾을려고 죽을 고생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원착영은 이같은 중생의 모습이 원숭이가 달 그림자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장자의 호접몽이요. 중생이 추구하는 뜬구름이다. 절대진리에 나아가면 상대진리인 경전이나 설법은 버려야할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지난 2월 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보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시를 했니, 지시를 받았니 이런 얘기들은 마치 호수에 빠진 달그림자 같은 걸 좇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하여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은 2월 25일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하늘은 계엄군의 헬리콥터 굉음을 들었고 땅은 계엄군의 군홧발을 봤다. 호수위에 떠있는 달 그림자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은 '내란죄요 위헌이다'와 '경고용이요 합헌이다' 는 두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의 인용 또는 기각을 위한 판결을 위해 치열한 변론이 진행되고 있다. 법정에서 법리와 증거의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호수에 비친 달 그림자'표현이 중요한 비유로 등장했다. 윤대통령 측은 비상계엄 선포의 불가피성으로 야당의 입법폭주와 탄핵폭거, 예산폭감을 내세우고 비상계엄은 옛날 군사정권시절 계엄이 아닌 경고용 국민 호소차원의 계엄선포요 출동이었다. 그래서 2시간 만에 국회가 해제 의결을 하자 철수했다. 선포와 출동으로 인해 아무도 체포되거나 다친 사람이 없다. 그런데도 내란행위니 위헌이니하는 것은 호수에 빠진 달그림자를 집으려는 것과 같다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위헌과 탄핵을 주장하는 야당 측 주장은 비상계엄 포고령에 보면 국회 해산과 정치인 체포 등이 명시되어 있고, 대통령 지시에 따라 출동한 무장 군인이 국회 의사당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의원을 끌어 내려했다. 그러나 실지 끌어내지는 않았다. 칼을 들고 집안에 들어가 사람을 찌를려고 하다가 2시간 만에 물러났다. 이를 두고 이 사람은 강도다. 집 주인을 죽일려고 한 것이다. 살인죄로 처벌 받아야 한다는 주장과 집주인을 죽일려는 생각이 없었다. 겁을 줄려고 한 것이다. 실제로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살인자를 만들려고 온갖 증거를 내세우는 것은 달 그림자를 쫓는 것과 같다는 주장이 법정의 변론에서 충돌하고 있다. 공화문 광장에는 두 시위대가 탄핵 반대와 탄핵 찬성으로 갈라져 투쟁을 벌리고 있다. 헌재는 11번의 변론을 끝내고 3월 중순이면 대통령 탄핵 최종판결을 내릴 작정이다. 이제는 헌재 판결도 광장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법리 해석도 어느 한 편의 주장을 옳다고 판정하기가 쉅지않게 됐다. 그렇다고 판결을 안 내릴 수도 없다. 어떤 판결을 내려도 갈라진 양쪽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판결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국익에 도움되는 판결은 대통령을 원위치시키는 판결이다. 더 이상 국고 손실을 내지 말고, 더 이상 국민 감정을 격화시키지 말고, 더 이상 국위를 손상시키지 말고, 본래 자리로 돌려 놓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남은 임기 동안 개헌을 확실히 하고 경제와 안보, 외교와 통상을 확고한 기반위에 올려 놓아야 한다, 새 대통령 후보들 중 국민 눈에 확 들어 오는 인물도 없다. 좌우의 이념과 진영을 피눈물로 경험하고 입법과 행정을 뼈속으로 체험한 청백리 지도자인 김문수 노동부장관의 지지율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윤 대통령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오직 자유민주주의 수호하는 것을 향상일로로 삼고 중도층과 좌파를 설득시킬 수 있고 우파를 다시 살려 대한민국호를 세계평화의 바다로 항해해 갈 수 있는 김문수에게 기대 할 만하다. 좌익과 우익을 구분도 못하고, 죄파의 위장과 초한 전술을 판단도 못하고, 이 전선이 좌우전선인지, 남북전선인지도 모르고, 이 전쟁이 정치싸움인지 이념싸움인지도 분간을 못하는 사람을 확실히 깨우쳐 보수를 살리고 나라를 구하는 급선무를 사법 험결 없는 가장인 김문수에게 맡겨 보자는 민심이 작동한 것 같다.

김문수는 호수위에 비친 달그림자와 하늘에 떠있는 달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고, 공산당과 주사파의 위장과 초한 전술에 냄비속의 개구리처럼 죽어가는 자유민주주의를 회생시킬 구세주 역활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김문수는 천둥같은 하늘 소리를 듣고 이제는 달그림자를 쫓아가는 원숭이떼를 향상일로의 하늘에 뜬 진짜 달을 향해 진여와 법신을 찾아가는 중생의 공동체로 바꾸어 놓을 메시아 미륵불의 천명을 수행해야 한다. 죄익의 변절자, 우익의 골통, 확장성 결여 등 조작된 프레임 떨치고 나갈 충전된 리더십과 설득력 있으면 된다. 하늘을 이고 땅을 밟고 서서 분골쇄신과 육참골단의 결기을 보일 수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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