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타고투저 현상이 정점에서는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좋은 선수의 상징'인 3할 타자, 10승 투수의 숫자도 간접적으로 이같은 변화를 설명해주고 있다.지난해 KBO리그는 극심한 타고투저를 겪었다. 리그 전체 타율과 평균자책점이 공히 역대 최고치인 0.290, 5.17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치솟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올 시즌 리그 전체 타율은 0.286, 평균자책점은 4.96(이하 25일 기준)이다. 여전히 높은 수치다. 또한 스트라이크존 확대 효과를 봤던 올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됐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지난해에 비해서는 분명히 나아진 수치를 보이고 있다. 역대 최다였던 3할 타자의 숫자도 줄었고, 10승 투수는 늘어났다.지난해 3할 타자는 무려 40명이 등장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55명 중 무려 72.7%에 해당하는 숫자였다. 3할 타율로는 타자의 능력을 구분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지난해였다.올 시즌은 그 숫자가 30명으로 줄었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45명) 중 3할 타자의 비율도 66.7%로 낮아졌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시즌 종료 시점까지 그 숫자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반대로 10승 투수는 지난해 18명에서 19명으로 증가했다. 9승을 기록 중인 차우찬(LG)과 함덕주(두산)의 10승 달성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도 지난해 7명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엔 1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아직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장에서는 "에이스급을 제외하곤 투수들이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올 시즌은 타고투저가 더 이상 심화되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할 수 있게 됐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