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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북 농업 대전환, 성공이 눈에 보인다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4.11.12 08:32 수정 2024.11.12 08:32

영덕 달산에서 소득 배당 2호 모델 탄생
배추 이모작 공동영농, 12월 첫 소득 배당
구미·청도·의성 등 10개 시·군 배당 진행 중

↑↑ 영덕 달산 공동영농지구 모습.<경북도 제공>

경북 농업대전환이 도내 전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농업 대전환은 공동영농으로 소득을 배당하는 새로운 개념의 영농모델 이다.

영덕 달산지구는 오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이모작(콩/양파+배추)공동영농 첫 배당 3000원(3.3㎡당)을 지급한다.

공동영농을 이끄는 팔각산절임배추영농조합법인 백성규 대표는 기존 벼농사를 짓던 21ha농지를 30여 농가와 함께 배추로 전환, 이모작 공동영농을 하고 있다.

21ha 논에 벼농사만 지으면 1억 4,800만 원에 불과한 농업 생산액이 배추, 콩·양파 이모작으로 전환하면 약 4배로 증가한 6억 2,500만 원이 된다. 여기에 절임 배추로 가공하면 11억 2,500만 원으로 8배가량 높아진다.

달산영농지구는 지난 2015년부터 절임 배추 가공사업을 추진해 온 백 대표 경험과 노하우에 공동영농 배추가공까지 더해져 생산성과 소득을 같이 높일 수 있게 됐다. 법인은 12월 첫 배당 후 다음 해 8월엔 봄배추, 양파 수확·판매 후 추가 배당도 지급한다.

고향인 달산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2017년 귀농을 결심, 법인에 합세한 백운영 영농법인 팀장은 “제가 이 마을에서 유일한 청년이다. 처음 혁신농업타운을 시작할 때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엄두도 안 났지만, 농가들과 함께하니 희망이 보였다”며 현재 21ha에서 50ha까지 인근 지역으로 확대해 고향 달산의 명맥을 잇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작년부터 공동 영농을 추진 중인 구미(무을면) 또한 올 연말에 소득을 배당한다. 하절기에는 콩과 특수미를, 동절기에는 조사료 등 이모작 공동영농과 더불어 두부 가공 등 융복합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가고 있다.

경북 최대 평야지인 의성에서도 농업대전환에 동참한다. 기존 벼농사에서 고구마·조사료로 전환해 농가소득 배가뿐 아니라 마늘, 자두에 이은 새로운 소득작물로 의성 농업의 부흥 시대를 열어간다.

이 외에도 경주, 청도, 상주에서도 벼 대신 콩, 양파·조사료 등 다른 작물로 전환해 경북형 농업대전환은 순항 중이다.

혁신농업타운은 민선 8기에 들어 이철우 지사가 역점을 둬 추진하는 농업대전환 핵심 시책으로 첨단화·규모화·기계화를 통한 이모작 공동영농으로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는 새로운 개념의 농촌 마을이다.

성공모델이 된 ‘문경 영순지구’는 법인대표와 젊은 청년이 주축이 돼 공동영농 법인을 만들고 벼농사 대신 콩, 양파·감자를 이모작으로 경작하고 있다. 규모화·기계화를 통해 ‘농업생산액은 3배, 농가소득은 2배’라는 성과가 나타났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에는 콩, 조사료 등 논 다른 작물 전환과 대규모 들녘 단위로 시·군 지역 특색에 맞는 자율계획 수립으로 농업대전환을 조속히 정착시켜, 2026년도까지 도내 전 시군 30개 소 목표로 확대, 조성한다.

이철우 지사는 “첨단화·규모화·기계화를 통한 농업대전환의 성공을 확인했다. 이제는 확산과 동참이 중요한 시기”라며 “농촌의 들녘 10%만 벼농사에서 다른 작목으로 바꿔도 농업이 달라진다. 전 시·군, 더 나아가 전국으로 확산시켜 대한민국 경북에서 농정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황보문옥·김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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