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반도체사업을 총 2조엔(약 2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한미일 연합은 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 등을 취득하는 형태로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다.도시바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베인캐피털을 중심으로 하는 컨소시엄에 도시바메모리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 일본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 미국 기업 애플, 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는 2조엔으로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양도한 뒤 3505억엔(약 3조56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한미일 연합은 향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와 사채형 우선주 등을 취득하게 된다. 도시바는 "본계약 체결시 세부적인 내용을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도시바는 WD(웨스턴디지털)과 벌이고 있는 법적 분쟁의 결과에 관계 없이 매각을 실시할 계획이다. WD는 미국 법원과 국제중재재판소에 각각 매각을 중지해 달라고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도시바는 내년 3월말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는 배당 등 경제적인 이익은 유지하되 도시바메모리의 독립 경영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 정책투자은행에 일부 의결권에 대한 지시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다.이로써 도시바 인수전은 지난 2월 제안서를 접수한 뒤 7개월 만에 인수자 확정을 앞두게 됐다. 도시바는 지난 6월21일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협상에 난항을 겪자 8월말 WD(웨스턴디지털) 컨소시엄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바꿨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다시 한미일 연합을 중심으로 협상해나가겠다고 밝혔고 그 뒤 일주일 만에 인수자를 결정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