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여자배구 세계선수권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내건 '홍성진호'가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남북 대결을 갖는다. 북한의 전력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양팀의 에이스 김연경(29·상하이)과 정진심(26·4.25팀)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홍성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0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태국 나콘빠톰에서 북한과 세계선수권 아시아지역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A, B 각조 상위 2개 팀에게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한국은 B조에서 태국, 베트남, 북한, 이란과 풀리그를 통해 경쟁을 치른다. 한국은 비록 양효진(현대건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연경, 김희진, 김수지(이상 IBK기업은행), 이재영(흥국생명), 박정아(도로공사), 황민경(현대건설) 등 주축들이 모두 합류했다.월드그랑프리 2그룹 준우승, 아시아선수권 3위에 오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풀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남북 대결이 펼쳐진다. 북한은 최근까지 국제 대회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전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행히 대표팀은 아시아 클럽 선수권에 출전했던 북한 팀(4.25)의 경기 영상을 구해 전력 분석을 할 수 있었다.현재 국제배구연맹 랭킹에서 한국은 10위, 북한은 최하위인 공동 115위에 자리하고 있다. 여자 배구에서 남북 대결은 지난 2011년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맞붙어 한국이 북한에 세트스코어 3-1(25-20 25-14 22-25 25-14)로 꺾은 이후 6년 만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6승2패로 한국이 앞서 있다.당시 한국의 김연경과 북한의 정진심이 나란히 30점을 기록했다.김연경은 "최근 이야기를 들으니 북한이 짜임새 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당시 상대 에이스였던 3번(정진심)이 잘 했다. 언니들이 '북한의 김연경'이라고 했다.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배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군 소속 종합 스포츠 구단인 '4.25'팀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사실상 4.25 단일팀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정진심도 182㎝의 다부진 체격에 파워 넘치는 공격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좌우 사이드 공격에 외발 이동 공격까지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보여줬다.한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날개 공격수로 꼽히는 김연경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연경은 192㎝의 장신임에도 안정된 리시브와 폭발적인 스파이크와 서브를 구사한다.김연경은 "이전부터 세계선수권 아시아지역예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오랜 만에 펼쳐지는 여자배구 남북 맞대결은 이례적으로 공중파인 KBS 2TV를 통해 오후 5시15분부터 생중계 된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