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구단' 포항 스틸러스가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분위기를 반등시키지 못하면 상위 스플릿은커녕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포항은 17일 안방인 포항 스틸야드에서 전북 현대에 0-4로 완패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패배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의 강원FC(11승 8무 10패, 승점 41점)와의 격차는 7점으로 벌어졌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 상주 상무(7승 7무 15패, 승점 28점)와의 격차가 6점으로 차이는 더 좁다. 자칫 잘못하면 강등 경쟁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 포항은 올 시즌 초반 12경기까지만 해도 7승을 수확하면서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양동현을 중심으로 한 공격이 위력을 발휘, 상위 스플릿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 만했다. 시즌 초반부터 불안했던 수비는 주전 수비수 김광석의 부상 후 더욱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름 이적 시장 동안 포항은 김광석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애 썼지만 해법을 마련하지 못했고 이는 11경기 연속 실점이라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특히 11경기 동안 포항은 2골 이상을 내준 경기가 7번이나 될 정도로, 한 번 무너지면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포항의 문제점은 전북과의 경기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포항은 공격과 수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 공격 과정은 단순했고 수비는 힘없이 무너졌다. 포항은 결국 이동국의 K리그 최초 '70-70(70골-70도움) 클럽' 가입의 희생양이 됐다. 스플릿 라운드가 결정되기 전까지 남은 경기는 불과 4경기다. 포항은 당장 20일 강원FC와 승점 6점짜리 경기를 치른다. 이어 FC서울, 상주 상무, 수원 삼성과 격돌해야 한다. 서울과 수원은 포항보다 상위권 팀이다. 상위 스플릿으로 가기위해 4경기 모두 승리가 필요한 포항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정이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