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공동대출 부실채권 3년 만 10.6배, 수협 7.4배 증가
수협 지역 조합 91개 소 중 70개 소, 77%가 적자 조합
농협과 수협 상호금융의 부실채권 규모가 2023년~2024년 급등함으로써 농어촌 금융경제의 주춧돌인 상호금융 건전성 지표가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중앙회가 국회 농림축산식품수산위원회 임미애(더불어민주당, 사진)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 상호금융의 3개월 이상 연체한 ‘고정이하여신’의 부실채권이 2024년 6월 기준으로 불과 3년 만에 10조 원이 폭증했다. 농협 상호금융은 전국 1111여곳 농축협 지역조합과 4725개 지점의 금융사업을 일컫는다. 고정이하여신 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10조 원을 돌파했고 6개월 만에 14조 7078억원으로 4조원 증가했다.
농협 지역조합의 가장 큰 금융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는 공동대출 고정이하여신 부실채권 규모도 2021년 6월 2746억원에서 2024년 6월 2조 9288억원으로 3년 만에 10.6배 증가했다. 2022년 12월 기준 3786억원이었던 고정이하여신 부실채권 규모가 2023년 6월 기준으로 불과 6개월 만에 238.9% 증가하더니 2024년 6월 기준 상반기의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128.2% 늘어났다.
수협 상호금융도 2021년 7191억원이었던 고정이하여신 부실채권 규모가 3년 만인 2024년 6월 현재 2조 448억원으로 무려 184.4% 폭증했다. 지난해 6월 부실채권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고 2023년 6월 기준으로 1조 4334억원이었던 부실채권 규모가 1년만인 2024년 6월 기준으로 2조 448억원으로 88% 폭등했다. 수협은 총 91개 조합 중 당기순이익 적자 조합 수가 2023년말 29개 조합에서 2024년 4월 말 70개 조합으로 증가했다. 전체 지역조합 중 77%가 적자조합이다.
수협 상호금융의 공동대출 부실채권 규모 또한 2023년 6월 312억 원에서 1년 만인 2024년 6월 현재 2320억원으로 643.6% 급증했다.
농협의 고정이하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4.07%이고 수협은 6.1%이다.
농협중앙회는 상호금융의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자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 채권 중 조기에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채권을 선정해서 외부 부실채권 투자전문기관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1월 연합자산관리, 하나F&I, 우리금융F&I, 대신F&I, 이지스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부실채권 투자전문기관 또는 자산관리회사가 입찰에 참가하게 되면 낙찰자를 선정해 채권을 매각할 계획이다. 3분기까지는 공개입찰 형식이 아니라 농협자산관리사와 한국자산공사에 매각하고 있다. 9월 현재 기준 농협자산관리회사에 1조 4377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에 184억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농협이 외부 부실채권투자전문기관에 채권을 매각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농협중앙회 가 분류한 3개월 이상 연체한 고정이하여신 채무자별 채권규모는 농업인 7327억 8400만원, 어업인 15억 3300만원, 중소기업 5조 2709억 9500만원, 소상공인 4조 2158억 7800만 원으로 총 10조 2221억 9천만 원이다.
임미애의원은 “농·수협 지역조합의 금융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부동산PF 연관된 공동대출 등에 대한 부실채권 관리는 엄격히 하고 공동대출의 부당·부실심사에 대한 책임규명은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농어업인과 소상공인 등의 채권을 부실채권 투자전문기관에 매각하면 추심고통을 가중시키고 재기기회를 박탈할 수 있는 만큼 채무조정과 채무부담 경감 정책 확대를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