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시절부터 진로·취업을 고려해 대학 전공을 선택하면 대학졸업후 취업난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한국경제연구원은 14일 발표한 '대졸 청년취업의 요인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취업교육 및 취업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전공을 미리 진로·취업을 감안해 선택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할 확률이 2.6~2.7%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경연은 최근 2년간의 관련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대학 전공시 고려하는 점과 대학 전공, 대학 소재지, 학점, 성별, 연령, 부모소득 등 다양한 변수가 졸업 후 진로와 어느 정도의 연관성을 갖는지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또한 대학교에서 시행하는 진로·취업 관련 교과목은 졸업 후 취업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유진성 한경연 국가비전연구실장은 "학생들이 대학 진학 시 자신의 진로 및 취업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중등학교부터 진로·취업교육을 강화한다면 일자리 미스매치와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 실장은 "현재 교육부가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향후 교육 콘텐츠 개발, 담당 교사 및 전문가 육성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진로·취업교육이 시행되도록 단위학교 자율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에서 인턴을 포함한 직장체험 프로그램도 졸업 후 취업 가능성을 유의미하게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직장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졸업 후 취업 가능성이 1.7~1.8%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직장체험 프로그램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취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며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세제혜택이나 임금보조와 같은 인센티브를 지원·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 인문계열보다는 사회과학, 공학, 자연계열 등 전공 졸업자들의 취업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권 대학 졸업자의 경우 비(非)서울권 대학 졸업자보다 상대적으로 취업가능성이 높았고 학점이 높을수록 취업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어학연수의 경우 대기업 취업에는 도움이 됐지만 중소기업 취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