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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사드 성주 곡(哭) 소리에 답이 있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8.07 17:23 수정 2016.08.07 17:23

중국 고전 순자(荀子)에 백성을 사랑하는 나라는 강하고.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 나라는 약하다. 정책에 믿음이 있는 나라는 강하고. 정책에 믿음이 없는 나라는 약하다. 라고 가르치고 있다. 불통(不通) 정부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명쾌한 답이다. 부국강병(富國强兵)은 통치자가 국민을 아끼는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이다. 지난 7월 13일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사드배치를 발표해 경북 성주(星州) 가 통곡하고 있다. 더위 속에 주민들 삶은 엉망진창이 됐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고 절망(絶望)에 빠진 성주 주민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청정지역에 산다는 자부심으로 참외 농사 짖고 일편단심(一片丹心)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한 것 밖에 없다. 성주 민심을 거슬러 올라가면 민주공화당 창당 당시부터 새누리당에 이르기까지 4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지지했다. 이런 성주 골에 아닌 밤에 사드 홍두깨가 날아들었다. 성주 주민 곡소리는 계란으로 사드치기 시위(示威) 곡소리가 아니다. 지역주민들 삶과 운명이 걸린 것은 물론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비명(非命)의 곡소리다. 지난 7월 26일 오후 성주유림단체연합회가 성주읍소재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선생기념관에서 대통령께 올리는 상소문을 작성하는 행사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회원들은 사드가 성주읍 성산(星山) 에 배치되는 날엔 성주 관향(貫鄕. 같은 말: 본관本貫) 모든 문중과 유림단체는 사드와 운명을 함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드배치를 발표하기까지 지역주민들과 어떤 대화도 단 한 차례의 설명회도 열지 않았다. 정부는 주민의 안전(安全)에 문제가 없다는 말만 거듭할 뿐 납득할 수 있는 안전 검증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일련(一連)의 기본 절차를 제쳐놓고 정부 입맛대로 사드배치를 발표했다. 주민들은 철저하게 무시당한 모멸감(侮蔑感) 으로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을 참을 길이 없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성주군청을 찾았다. 이때 지역주민 400여명이 새누리당은 죽었다는 상여시위로 강압적 사드배치의 부당(不當)함에 항의했다. 군청마당에서 울려 퍼지는 ❛성주의 마음은 새누리당을 떠났다❜는 상여 곡에 주민들의 안타까운 마음과 배신감이 녹아 흘렀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은 상복을 입고 근조(謹弔) 피켓과 펼침 막을 들었다. ❛우리의 마음에서 박근혜는 죽었다❜❛박대통령은 하야하라❜ 라는 표현으로 분노를 담아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사드가 아니라면 대안을 내놓으라고 말한데 대해 ❛탄핵이 대안이다❜ 라는 펼침 막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곳곳에 ❛일방적 사드배치 온 몸으로 저지 한다❜❛사드반대 죽음도 불사 하겠다❜ 라는 등의 현수막이 성주를 덮었다 성주가 이렇게 분노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사드배치 예정지로 발표된 성산 주변은 가야 유적(遺蹟)의 보고다. 현재 국비 750억여 원 규모의 관광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성산 정상에서 읍내까지 거리는 1. 5Km로 근접해있다. 성주읍에 성주군 전체인구 중 약 50%가 살고 있다. 사드배치 지역은 전자파 유해무익(有害無益)을 거론하지 않아도 유사시에는 가상 적국의 1차 타격대상이 될 수 있다. 사드배치는 국회 비준(批准)이 있어야 되고 지역 주민 동의가 더욱 필요한 사안(事案)이다. 성주에서 사드배치 반대투쟁이 거세(巨勢)지자 지난 4일 박대통령이 성주군이 새 지역을 추천하면 검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성주 주민들은 한반도에서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성주에 사드배치를 발표할 때 북한의 미사일공격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주에 배치하는 사드는 남한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 방어에 무용지물(無用之物)로 드러났다. 사드배치를 성주군민 생존(生存) 문제 정도로 보면 안 된다. 사드배치를 극렬(劇烈)하게 반대하는 중국과 외교 마찰이 생길 수 있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며 북핵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 의장국이다. 관광산업도 중국관광객을 빼고 말하기 어렵다. 외국유학생. 노동현장 근로자도 중국인이 제일 많다. 중국정부가 경제 보복을 가해올 경우 중국에 진출해있는 우리 기업은 물론(勿論) 국내 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 금강산관광을 막아 남북관계를 파탄 낸 이명박 정부도 중국을 적대시하면서까지 미국의 신냉전시대 조성에 가담하지 않기 위해 미국의 사드배치 요청을 번번이 거절했다. 성주에 사드배치가 발표된 후 중국. 북한. 러시아의 공조 움직임이 심상찮다. 성주의 곡소리가 냉전(冷戰)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의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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