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사진>이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통합 무산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홍 시장은 29일 페이스북에 “발상의 전환이 있지 않고는 통합이 어려워졌다. 나는 자리에는 관심이 없다”며, “특히 대구경북이 합심해 한반도 3대 도시를 넘어 서울특별시와 견줄 수 있는 2대 도시로 우뚝 설 수 있게 하려 했는데, 무산돼 유감”이라고 했다.
또 홍 시장은 “대구경북 통합은 졸속 추진이 아니라, 3년 전부터 추진해온 해묵은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선8기 들어 통합 논의가 중단된 것은 기존의 통합 논의가 도(道)의 존재를 전제로 했기 때문으로, 그런 통합은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100여년 전 획정된 8도 체제는 교통수단과 소통매체의 발달로 사실상 도의 기능을 상실했고, 기초단체의 지원기관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체제를 허물고 특별시체제로 전환해 31개 기초자치단체가 각개전투하는 모습보다 통합특별시장이 중심이 돼 대구경북의 균형발전을 이루도록 하는 혁신체제를 갖추자는데 목적이 있다”며, “그런데 경북도의 생각이 달라 기존 체제를 그대로 두고 양적통합만 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통합 논의가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려워졌다. 그런 통합을 해본들 내부 갈등만 증폭시키고 행정낭비만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다시 한 번 시·도민께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대구시 혁신 100가지를 완성하는데만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통합을 추진해온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난 28일까지 청사와 시·군 권한 등에 대한 입장 차이로 합의안을 내지 못해 오는 2026년 7월 통합자치단체 출범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