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30대 교사가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시민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주인공은 경북대 사대부고 생명과학 교사 이근우(39, 사진)씨다.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이 교사는 지난 7일 정오 경, 방학을 맞아 배드민턴을 치기 위해 청라국민체육센터를 찾았다.
이 교사는 운동을 하던 중 갑자기 사람들이 샤워장 근처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확인하기 위해 샤워장으로 향한 이 교사 눈에 들어온 것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 한 중년 남성 A씨였다.
먼저 A씨를 목격한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정확한 흉부 압박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고, 이 교사는 망설임 없이 A씨에게 뛰어들었다.
마침 학생들 수학여행 인솔을 앞두고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연수를 이수했던 이 교사는 배웠던 대로 정확하게 흉부 압박을 시행했다. 다행히 잠시 후 도착한 119 구급대에게 무사히 A씨를 인계했다.
이 교사를 비롯한 사람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A씨는 맥박을 되찾은 채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이 같은 이 교사 선행은 의식을 회복하고 병원에서 퇴원한 A씨가 지난 27일 경북대 사대부고 교무실을 찾아 감사의 인사와 함께 떡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이 교사는 "평소 심폐소생술 연수를 받아 왔기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학생들의 위급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배운 것들이 실제 생명을 구하는 일로 이어져 교육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종기 교장은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매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교내 심폐소생술 교육을 통해 이 교사가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다"며 "이 교사 선행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비상사태 대비에 있어 교육적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