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루키 신분으로 2승. 역대 72홀 최저타 신기록까지. '스타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남자골프에 장이근(24)이 혜성처럼 떠올랐다.지난 6월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장이근은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가장 먼저 '멀티우승' 고지를 밟았다. 루키 신분으로 시즌 2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7년 김경태(31·신한금융그룹) 이후 10년만이다. 또 우승상금 1억원을 추가해 상금 부문에서도 1위(4억7019만원)가 됐다.특히 장이근은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기록한 장이근은 현정협(34), 임성재(19)와 함께 1~2라운드 36홀 최저타 타이기록(15언더파 129타)을 세웠다.여기에 3라운드에서도 8언더파를 추가하면서 54홀 최저타 신기록(23언더파 193타)을 달성한 장이근은 마지막 날에서도 5언더파를 추가해 72홀 최저타의 신기원을 열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이형준(25)이 투어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26언더파 262타였다.신인의 신분으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장이근은 곧장 남자 골프의 주목할 얼굴로 떠올랐다.초등학교 때 일찌감치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갔던 그는 아시안투어 시드를 획득해 프로무대에서 활동했다. 도드라지는 활약이 없었지만 지난 6월 한국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우승으로 7월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을 경험하기도 했다.여기에 더해 이번 대회에서는 '괴물'같은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금 포효했다. 왕정훈(22), 김시우(22) 등 '영장이근은 내친 김에 김경태가 기록했던 대업 재현에도 나선다. 김경태는 2007년 루키 신분으로 3승을 거두며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 신인상을 모두 휩쓸었다.장이근의 최종 목표는 미국무대다. 그는 "PGA투어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올 시즌이 끝난뒤 웹닷컴투어 시드를 확보해 첫 발을 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