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綠潮)현상은 연례행사다. 2012년에는 남조류가 두텁게 발생한 낙동강을 두고, ‘녹조 라떼’라는 신조어보다, ‘녹조 시루떡’이 더 좋을 듯하다. 녹조현상은 수온, 햇빛, 영양염류, 유속 등 4가지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환경부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의 유속이 5배 이상 느려졌다. 낙동강 수계인 안동댐에서 떨어뜨린 물질이 하구언까지(총 334.4㎞) 도달하는 시간은 168.08시간이었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이전인 31.42시간의 5.35배였다.
2013년 낙동강 본류에서 녹조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낙동강의 칠곡보, 강정고령보 및 창녕함안보를 대상으로 하천에 대한 조류경보제를 시범 운영했다. 녹조현상의 독성은 남조류 중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 아나배나(Anabaena), 오실라토리아(Oscillatoria), 아파니조메논(Aphanizomenon) 등 4종은 냄새 물질과 독소 물질을 배출한다. 구토, 설사, 두통, 고열, 간 종양 등이 발생한다.
지난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첫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경계가 발령되면, 정수 처리와 정수 ‘독소 분석’이 강화된다. 조류독소 분석 결과를 물환경정보시스템서 공개한다. 정수장에서도 활성탄 흡착 및 오존처리 등 정수장 고도처리를 강화한다. 원수와 정수 내에 ‘조류독소’와 ‘냄새물질’ 검사 주기를 강화한다. 조류독소란 말을 듣기만 해도, 끔찍하다.
녹조가 낙동강에 창궐할수록 정수장으로 들어오는 원수에선 냄새가 진동했다. 대구 수돗물 67%를 의존하는 낙동강 원수 자체에 대한 정수처리에 더해 여름에는 냄새 유발물질은 물론 녹조와 불순물 등을 제거하기 위해 더 많은 정화 과정을 거친다.
지난 8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강정고령 지점 유해남조류 측정 결과 7월22일 807cells/㎖, 7월29일 3945cells/㎖, 8월5일 2615cells/㎖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이하 한수공)에 따르면, 지난 달 내린 집중 강우(408㎜)로 녹조 원인물질인 영양염류(인, 질소 등)가 안동댐 상류로 다량 유입됐다. 게다가 지속된 폭염으로 조류발생 최적조건이 형성됐다.
선성수상길 등 안동댐 상류 수역에 녹조가 발생했다. 현재 안동댐은 식수로 사용하고 있지 않아, 환경부의 조류 경보제 대상은 아니다. 한수공은 자체적으로 조류경보제 기준을 준수, 대표지점 조류농도를 측정해 맞춤형 ‘녹조 선제대응 체계 구축’에 나섰다. 현재 안동지사는 도산서원, 선성수상길 인근에 수면 포기기 30대를 설치해, 녹조 성장을 억제한다. 녹조제거선 및 소규모 녹조제거 설비를 운영하며, 녹조를 제거한다. 조류 차단막 3개를 구축해, 댐 하류로 녹조 확산을 막았다. 안동권지사는 대구지방환경청, 안동시와 협력해, 유역 내 방치 축분 비가림 조치도 완료했다. 댐 상류 비점오염 저감사업 등 근본 대책 마련을 위한 기관별 협력체계도 강화했다. 이 같은 노력 결과 댐 상류 지역에서 발생한 녹조가 용수를 공급하는 댐 하류 쪽으로는 확산되지 않고, 농도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안동댐 앞 759cells/㎖, 예안교 8만 7310cells/㎖이었던 녹조 농도는 지난 19일 측정 결과 안동댐 앞 139cells/㎖, 예안교는 2만 8591cells/㎖로 크게 감소했다. ‘감소는 녹조가 있다’는 말에 진배없다. 이때의 진배없다는 우리가 먹는 물을 뜻한다고 해도, 또 진배없다. 감소했단 말로 녹조로부터 안전이 아닌, 독성을 감추려고 해도, 녹조 독성은 사람은 물론 모든 생명체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녹조독성은 생명을 갉아먹는다. 감소는 안심의 대상이 아니다. 감소는 안심이란 말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감소는 독소가 그대로 있다는 말이다.
한수공 안동권지사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댐 유역 물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안동댐에 녹조가 창궐하자 회전식 수차를 돌려서만, 될까. 올해는 유독 더웠다. 비도 왔다하면, 폭우였다. 경북도와 안동시 그리고 한수공 등 관계기관은 물을 자연 그대로 살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