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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경술국치일과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4.08.25 08:50 수정 2024.08.25 13:07

이창호 경북북부보훈지청 보상과

↑↑ 이창호 경북북부보훈지청 보상과

흔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한다.

특히 지배와 저항의 역사라고 일컫는 35년간의 일제강점기 시기를 경험한 우리나라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

지금으로부터 118년전인 1910년 8월 29일. 일제강점기의 시작인 국권 피탈의 사건이 있었다.

바로 한일병합조약으로 우리 민족사에서 경술년에 일어난 나라의 치욕이라는 의미로 경술국치로 부르고 있다.

1905년 11월 17일. 일제는 우리나라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강제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늑약을 채결하고, 1907년 행정권과 사법권마저 강탈했다.

일제는 식민화의 마지막 단계인 한일병합을 강행하여 1910년 8월 29일 조약을 공포했고. 이로써 공식적으로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었다.

한일 강제 병합에 성공한 일제는 한국인의 독립 의지를 꺾기 위해 독립운동 세력에 대대적인 탄압으로 많은 의병들이 전국 각지에서 투옥되거나 사형당했다.

또한 본격 경제 침탈을 감행하면서. 토지수용령, 삼림령 등의 법을 제정하여 한국인의 토지를 합법적인 명목으로 착취하였으며. 무단·문화통치를 앞세워 한국인의 사고와 가치관을 통제하고,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일본화 작업을 자행했다.

그러나 일제의 가혹한 탄압에 맞서 국내·외에서 대대적 저항운동을 전개하며 국권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마침내 광복을 이뤄냈다.

이처럼 우리는 일제강점기라는 35년의 지배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 역사상 망하거나 지배당하지 않은 나라는 드물다. 미국과 중국만 하더라도 한국보다 더 긴 식민의 역사가 있었고 당시 가장 큰 영토를 가졌던 몽골과 로마제국도 몰락했다.

나무도 고목이 되면 쓰러져 죽고, 그 죽은 고목을 자양분 삼아 새로운 새싹들이 자라나듯이 역사는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준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제33회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양궁, 사격 등 우수한 실력으로 메달을 따며, 206개국 참가국 중 당당히 상위권에 올랐다. 전 세계에는 케이팝·영화·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여전하며, 대한민국 여권의 위상은 2024년 기준 190여개 국 이상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여 세계 2위에 달한다.

이처럼 불과 1세기 전 국권 피탈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문화·경제력 등 다방면으로 강대국 반열에 서 있다는 건 과거의 역사를 반성과 기회로 훌륭히 활용했다는 방증이 아닐까?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통해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표현했다.

앞으로도 우리의 역사를 잊지 않고, 반성과 존중의 자세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는다면, 분명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는 8월 29일은 경술국치일이다. 그날만큼은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되새기는 의미로 태극기 조기 게양에 동참하여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하루를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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