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박태준, 韓 8년만에 '태권도 金'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4.08.08 16:39 수정 2024.08.08 16:39

男 58㎏급 최초 제패…"애국가 울려 퍼질 때 기뻐"
"모교에 (이)대훈이형도 못 안긴 金, 내가 채웠다"

↑↑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결승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단숨에 한국 태권도의 '에이스'로 등극한 박태준(20‧경희대)이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2-0(9-0 13-1)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태권도는 2016 리우 대회의 여자 67㎏급 오혜리와 여자 49㎏급 김소희를 끝으로 금메달이 없었는데, 이번 파리 대회의 첫 주자로 나선 박태준이 한을 풀었다. 

 앞서 남자 58㎏급에서는 2012 런던 대회에서 나온 이대훈의 은메달을 제외하면 누구도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는데, 박태준이 이를 넘어 '챔피언'이 됐다. 

 경기 후 박태준은 "이거 꿈 아니죠?"라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박태준은 "올림픽 금메달은 모든 스포츠인의 꿈인데, 내가 이를 이룰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이라며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들으며 각오를 다졌는데, (노래 제목처럼) 정말 그렇게 됐다. 시상식 후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는 마냥 좋았다"고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결승 상대였던 마고메도프는 1라운드 초반 박태준과 동시에 공격하다 왼쪽 정강이 부위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마고메도프는 통증을 참고 다시 경기에 임했으나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2라운드에 비슷한 상황이 한 차례 더 발생하자 심판이 경기 종료 1분을 앞두고 박태준의 승리를 선언했다. 

 박태준은 "평소 국제대회에서 자주 보던 선수라 잘 안다. 경기 후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상대도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괜찮다'고 해 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박태준은 올림픽 나가기 전부터 자신의 롤모델로 한성고 선배 이대훈을 꼽았는데, 이대훈이 갖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대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한참을 고민하던 박태준은 "한성고에 태권도 올림픽 메달이 은메달, 동메달밖에 없었는데 내가 금메달을 채웠다고 말하고 싶다"고 모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한성고에서 태권도하는 친동생(박민규)과 관련해선 "우승하면 자기를 언급해달라고 했는데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금메달을 동생 목에 걸어주는 것은 잠시 고민해 보겠다"고 장난쳤다. 

 박태준은 "금메달을 보니 그동안 올림픽을 위해 준비한 모든 과정이 머릿속을 스친다. 21년간 이것을 위해 살았다. 나의 운동 생활이 압축된 메달"이라며 금메달을 품에 안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뉴스1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